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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래전부터 가보고 싶었던 백사실계곡을 찾아 나섰다.

큰 비가 오기 전이었고 장마라 양산을 챙겼다.

 

 

 

 평창동에서 내리자 계곡이 예사롭지 않았다.

북악산 북서쪽 기슭(백사실 계곡)에서 흐른 물과 북한산 서쪽 기슭에서 모인 물로

홍제천을 이루며 흘러가다 불광천과 만나 한강으로 흘러가는 물줄기였다.

이곳에서 백사실 계곡을 찾아가는데...

 

 

 

 동네 분들께 몇 번 여쭈었으며 마침 계곡으로 들어가는 좁은 골목길이 공사 중이라

다른 길로 빙~~ 돌아서 경사가 있는 언덕을 이리저리 올라가야만 했다.

백사실계곡은 그러니까 북악산 산 허리에 있었다.

이쯤에서 담 넘어를 구경하자니...

 

 

 

 아름다운 마을이 내려다 보였다.

인조반정 때 이귀, 김류 등이 이곳에 모여 광해군 폐위를 의논하고 거사 후 이곳의 맑은 물로

칼을 갈아 씻었던 장소라 해서 세검정(洗劍亭)이란 유래가 전해지는 동네로

지도를 참조하니 뒤에 있는 산은 인왕산이었다.

 

 

 

 집을 지나자 바로 한적한 숲길로 이어졌는데...

 

 

 

 입구에 지도가 있어 한참을 바라보았으나 전체를 파악하진 못하고 움직였었다.

빨간 선은 백사실계곡 산책로로 전체를 도는데 두 시간쯤 걸렸으며,

검은빛의 모기만 한 날파리가 많았고 습도가 높아 땀도 무지 흘렸다.

 

 

 

 백사실계곡을 넓은 지도로 살펴보자면,

서울 한복판인 종로구에 속하며 숭례문(남대문)에서도 멀지 않은 곳에 있음을 알 수 있다.

 

 

 

 다시 2분쯤 지나 현통사란 절이 나타났다.

너럭바위와 물줄기가 멋스러운 가운데 절의 손님일까 꼬마들이 물놀이를 하고 있었다.

어떻게 알고 이런 신선 바위에서 물놀이를 생각했을까!

 

 

 

 계곡물 보자고 온 것은 아니었으나

수풀 사이로 흐르는 물이 내내 심심치 않고 반가웠다.

 

 

 

 이 곳인가 봐? 

사람들이 하나 둘 보이고 바짝 가보니...

 

 

 

 정겨운 다리를 지나야 문화재터가 나왔다.

 

 

 

 다리 밑 백사실계곡은 고사리와 이끼가 조화를 이루며 맑은 물이 흘렀는데

가재, 도롱뇽, 버들치가 살고 있는 1 급수란다.

 

 

 

 부암동 백석동천은 백사실계곡이라 불리며 이항복의 별장 지였다고도 전해지나 

이는 이항복의 호가 백사였던 점에서 구전되어 오던 것으로 추정하였다.

2012년 국립문화재연구소에 의하면 이곳이 한 때 추사 김정희(1786~ 1856)의 소유였으며

추사가 터만 남은 백석정 부지를 사들여 새로 건립하였음을 문헌을 통해 확인하였고

당시 출토된 유물이 1800년대 후반에 조성, 운영되었음이 밝혀져 이를 뒷받침한단다.

 

 위 부지는 별장지의 안채와 문간채에 해당했던 곳으로 땅 밑에 초석이 남아 있으나

보호를 위해 흙으로 덮은 상태였다. 제법 넓은 곳으로 

  

 

 

 오른쪽에는 굴뚝처럼 보이는 곳이 있었다.

 

 

 

 안채 아랫부분에는 ㄱ자의 사랑채가 고스란히 보였으며...

 

 

 

 사랑채 앞에 작은 연못이 있었다.

 

 

 

 사랑채에서 계단을 내려오면 다시 커다란 연못이 자리하고 있었는데 

주위에 넉넉한 세월을 보낸 아름드리 은행나무가 인상 깊었고,

 

 

 

 연못 안에는 '고마리'가 가득했으며 발걸음 따라 개구리들이 퐁당거리는 소리가 연이어졌다.

분홍과 흰색의 고마리 꽃이 피면 더욱 화려하며 보기 좋을 것이다. 

 

 

 

 연못 남쪽에 남아 있는 육각정 초석의 모습이다.

200년이 지났으나 마모된 흔적이 보이지 않고 굳굳하였다.

이곳에서 차도 한잔 하셨을 테고 추사체 연구도 하셨을까!

근처에는 복원 예상도가 그려져있던데 설마 이런 숲 속에 새 기와집을 짓는 것은 아닐 테지?

지금 그대로가 당시의 향기와 멋스러움을 느낄 수 있어 복원은 반대하고 싶은 입장이다.

다음 편에는 백사실계곡 산책로를 둘러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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