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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천 당포성 근처에 임진강 주상절리가 있다니

마지막으로 들른 곳이었다. 차에서 내려 절리를 보러

가려는데 여름날 비가 많이 와 설치했던 그대로 

출입을 통제한다는 팻말이 서있었다. 앞서간 사람들을

따라 통행금지 선을 넘어 강가로 내려가는데...

어느 순간 절리가 눈에 들어와, 우와~~~

둘이 놀래서 잠시 서있을 수밖에 없었다.

 

 

 

 수직 절벽에 압도당하여 다른 것은 전혀 눈에

들어오지 않았으나 점점 절벽의 알록달록한

단풍과 말없이 흐르는 강물, 모래사장이...

그리고 한참 절정인 갈대군락이 보였다.

 

 

 

 가까이 가고 싶어 마음이 급해졌다.

모래사장을 힘겹게 벗어나자,

걷기를 더 어렵게 만드는 자갈밭이 나타났으니

발 딛기를 조심하여 물가에 다다랐다.

멀리서 보는 것보다 더욱 아름다웠다.

 

 

 

 단풍이 명경지수에 어른거렸을까!

햇볕의 각도에 따라 강물마저 붉어지고

내 마음도 곱게 물들며 흘러가고 있었다. 

 

 

 철원의 한탄강에서 이곳까지 오는 동안

커다란 바위 덩어리였다가 작고 동글동글 해졌다. 

귀한 곳이라 손을 말끔하게 씻었다.

 

 

 

 주상절리란 뜨거운 용암이 차가운 공기와 만나 급격하게 

온도가 떨어지면 4~ 8 각형으로 수축하게 되는데

이후에 풍화작용을 통해 수직방향으로 틈이 벌어지고

탈락하게 되면서 현재 우리가 관찰하는

모습으로 변하는 것이었다.

 

 

 

 여름날 강물이 불어나 수직벽을 휩쓸고 갔기 때문에

올해는 단풍이 적다 했으나 무척 인상적이었다.

코앞에서 절리를 보고 싶었지만 

강물에 가로막혀 안타까웠다.^^

 

 

 

 세상의 어떤 불꽃놀이보다...

유명한 건축가가 지은 건물보다도 

화산이나 지진, 흐르는 물, 파도, 빙하 등 

시간이 흐르며 자연적으로 변해가는 이런 지형들에 

감명을 받는 나를 발견한다.

 

 

 

 허락된 곳인지는 모르겠으나 물가에 텐트를 치고

캠핑하는 사람들을 보며 부럽기도 했다.

 

 

 

 아쉬움을 안고 돌아왔지만 고구려성을 찾아보고

삼각형 모양인 城의 두 면이 주상절리의 수직 절벽으로

이루어졌음에 임진강 주상절리를 만나보았다.

다음에는 한탄강과 임진강으로 이어지는 현무암 협곡이

140km에 이른다니 주상절리를 따라...

꼭 걸어보고 싶다.

 

 

 

 

 2020.11.2. 평산의 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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