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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명 조식의 '산천재'에서 가까운 곳에 선생의 

선비정신과 실천정신을 널리 알리고자 건립한

'한국 선비문화연구원'이 있었는데 이곳에서 하룻밤

머물렀다. 깨끗하고 시설이 좋았다.^^

 

 

 

 아침도 이곳에서 먹었으며 가져온 것과

누룽지 한 그릇을 더 먹었다.^^

그리고는 古家들이 있는 남사 예담촌으로 떠났다.

 

 

 

 지도를 올리지 못하니 답답하여 책을 복사하였다.

어디가 어딘지를 모르겠어서 참고했더니,

대충 어떻게 돌았는지 윤곽이 그려졌다.

마을에서는 민박과 각종 체험을 하고 있었으며,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마을 제1호로 지정되었단다.

 

 

 

 먼저 하씨고가에 들어서자 매화나무가 반겼는데

주인의 시호가 원정이어서 '원정매'라 하였다.

소위, 품위 있는 집들은 마당에 매화나무가 있어

봄날이면 화사함에 분위기가 좋을 듯하였다.

 

 

 

 하씨고가 뒤편으로 오래된 감나무군락이 있었다.

마침 수확을 하고 계셔서 감 하나 선물 받고,

달콤한 홍시감을 맛보기도 했다.

 

 

 

 이렇게 많은 감나무들 중에...

 

 

 

 비석을 앞세운 650년 된 나무가 있었다.

밑동이 울퉁불퉁하고 줄기가 삭은 듯 주름이 많았으나

붉은 감을 매달고 있어서 신통하였다.

 '내내 기운 내소서~~~ ^^'

 

 

 

 그리고는 뒷곁으로 갔었나? 배추가 풍성한

텃밭이 반가웠고 늘어진 감이 멋스러웠다.

 

 

 

 남사 예담촌은 특히나 아름다운 옛 담장 마을로,

돌과 진흙을 번갈아 쌓아 1.2~ 2m로 높게 만들었는데

이는 말을 타고 지나도 집안이 보이지 않도록

하기 위함이라니, 고개가 끄덕여졌다.

 

 

 

 높게 쌓은 담 위에는 기와나 널 돌을 올려

담이 붕괴되지 않도록 보호했으며,

 

 

 

 돌은 마을을 에워싸고 흐르는 남사천에서 쉽게

구할 수 있었단다. 담쟁이덩굴이 이리저리 얽힌

토담은 단단하게 고정된 듯 운치 있었고...

 

 

 

 고사리가 자라고 이끼가 풍성하기도 했다.

일부러 사람의 손으로 만들진 못하는 형상이었다.

 

 

 

 햐~~~ 이 집 담도 아름답구나!

남부지방 전통적인 사대부 한옥인 최 씨 고가로

 

 

 

 이곳 역시 '최씨매'가 있었다.

 

 

 

 다른 점이 있다면 사랑방 양 옆으로 문이 달려있어...

오른쪽으로 난 문으로 들어가야만 안채가 나온단다. 

 

 

 

 대문을 걸어 잠그는 곳에서 멈췄다.

거북이 두 마리의 이런 모습은 처음일세~~~ ^^

역시 부잣집은 다르구나!...ㅎㅎ

누군가 어느 쪽이 암컷이냐고 물었다.

작은 쪽이 암컷일 거라며 크기를 비교했더니 다들 웅성웅성!

결과를 모르고 지나쳤으나 집에 와서야 답을 찾았다.

오묘하네...^^

 

 

 

 남사마을에서 제일 오래되었다는 '이씨고가'로 가보자!

1700년대에 세운 사대부 가옥으로 ㅁ자 모양인데,

집으로 들어가는 골목에...

 

 

 

 선비나무라고도 불리는 부부나무가 있었다.

두 그루의 회화나무는 서로에게 빛을 더 들게 하려고

구부리며 자랐으며 이곳을 지나면 금실이 좋아진다나?

'왕이 된 남자' '꽃파당' 등 사극 촬영지로

각광받는 곳이었다.

 

 

 

 올려다본 나무가 싱그러웠다.

 

 

 

 고가에 들어서자 꽃이 가득해서 보기 좋았다.

보통 사랑채에서는 손님을 맞이하나 주거용으로 쓰였고

사랑채 내부에는 두 줄로 방을 배열하여 앞줄은 생활공간,

뒤 줄은 생활용품이나 가재도구를 두는 공간으로 쓰였단다.

 

 

 

 안채 마당에도 꽃이 가득... ^^

아저씨들이 내부공사를 하는 모양이었다.

고가에서 민박을 운영하고 있어

하룻밤 자는 것도 좋을 것이다.

 

 

 

 사당을 집 옆으로 가깝게 두었으며 사양정사나

남호정사에서도 보았듯 향나무가 우뚝 서있었다.

제사가 있을 때 사용했다고 한다.

 

 

 

 이제가 살았던 이 집은 이성계의 사위로

조선 개국공신 중 한 사람이었다.

오래된 집 같지 않게 정갈하였다.

 

 

 

 지붕 밑 공기구멍을 실제로 본 것은 처음으로

좋은 목재와 공들인 모습이 절로 느껴졌다.

 

 

 

 널찍한 대청마루 뒤로 안채가 보이고,

벽면을 장식한 무늬가 예사롭지 않았다.

 

 

 

 태조 이성계가 사위 이제에게 개국공신 일등에

봉하며 내린 '개국공신 교서비'가 마을 안에 있었다.

국보 제324호로 정치를 하려면 한양에서

살았을 테지만 아마도 고향이었나 보다.

 

 

 

 남사 예담촌을 한 바퀴 돌고 족욕체험을 하였다.

어제 많이 걸었고 다소 서늘함을 느끼던 차라

한약재를 탄 따뜻한 물에 발을 담그니, 음~~~ ㅎㅎ

머릿속에 남는 것 없이 비워지는 느낌이었다.

입장료 5000원에 대추차도 포함이라 감탄했었다.

 

 그밖에 성철스님의 생가인 겁외사에 들렀다가

경호강가의 '묵곡생태숲'을 걸었고 점심을 먹은 후

문익점이 목화씨를 뿌렸던 시배지를 구경했는데

산청은 처음이었지만 곳곳이 인상 깊게 남는다.

언제 다시 올 기회가 있으리라!

 

 

 

 

  2020. 11. 9. 평산의 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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