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낚시로 잡았다는 대구야!
내가 잡았냐고?
아니...ㅎㅎ
취미가 낚시라는 28살의 처자가 잡은 거래!
쉬는 날에는 어김없이 바다로 간다나?
이런 거 낚시로 올리려면 힘이 세야 하니까
그녀의 키를 물어봤더니 170cm 넘는다는 군!
집으로 온 대구의 길이는 약 50cm로
무척 싱싱하고 무거웠어.
좋은 선물 들고 오고도 해체하는 것을
걱정하는 눈치여서 무슨 소리냐며 몸보신하자고,
생선하고 비슷하지 않을까 겁 없이 시작했지 뭐야!
지느러미 떼는 것도 미끈거리고 뼈가 굵어서 힘들었어!
입속은 날카로운 상어를 보는 듯했지.
어렵게 머리를 자르고 진도를 영 못 나가겠기에
동영상을 찾아봤더니 도움은 되었는데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가 생각나며
청새치가 떠올랐어.
보통 생선 내장은 안 먹었지만 해체하는 요리사가
알려준 대로 하얗게 보이는 간도 씻어 놓고
간 밑에 있는 위도 국물 맛에 도움을 준다니
뒤집어서 씻고 썰었어.
한 시간 넘게 결렸을까 싱싱해서 비린내는 없었지만
할 때는 모르겠더니 설거지까지 끝마치니까
힘이 하나도 없어서 한동안 앉아 있었어...ㅎㅎ
매운탕 먹으면 체력을 회복하겠지?
2020년 12월 12일 평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