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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상에서떠남

청와대 방문 1

평산 2022. 12. 4. 14:53

 추위가 찾아온 날 청와대에 가게 되었다.

초기에는 방문하는 사람들이 많아 기다렸던 것인데...

뿌연 먼지들이 싸한 바람에 날아가 청명해서 좋았다.

 "정지하세요!" 하고 신분증 검사하던 곳이다.

멀리서 봐도 삼엄하고 긴장감이 돌던 장소를 

웃으면서 지났다.

 

 

 정문에서 예약 사항을 보여준 후...

 

 

 들어갔더니 안내하는 종이가 있어 살피다가 

정문에서 오른쪽으로 난 파란 선을 따라가 보기로 했다.

이미 한낮이라 기온이 올라서 산책하기 좋았다.

 

 

 그냥 대통령이 살던 청와대 건물들 구경이 아니어도

가끔 걷기 명상을 할 겸 햇볕 쬐며 산책하기에

이보다 훌륭한 길은 없을 듯 보였다.

 

 

 녹지원을 지난다.

어린이날 행사를 이곳에서 하며 역대 대통령들의 

기념식수가 있었던 곳이다. 오늘은 건물 위주로

보려는 생각에 눈으로나 정원을 살폈다.

 

 

 청와대 안쪽은 기본적으로 경비가 잘 되어 있는

곳이어서 구석진 곳이라도 마음 놓고 산책할 수 있었을

것이다. 언뜻 누구 하나 부럽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복잡하기를 했을까!

 

 

 멀리서 봐도 고급스러운 요정 건물처럼 보인 

침류각을 지난다. 경복궁 후원에 연회를 베풀기 위하여

지은 건물로 '흐르는 물을 베개로 삼는다.'는 의미가

담겨있었다. 혹시 박 전 대통령? 했더니 그곳은

안가(安家)라고 삼청동 청와대 밖이라 설명 들었다.

 

 

 침류각을 지나 청와대 관저로 들어간다.

청와대 내에서도 몇 겹의 문과 수위실이 있는 것이다.

의문이 가는 것이, 일반 사람이었다가 하루아침에

대통령이 되는 것인데 어느 정도는 필요하겠지만

이렇게까지 꽁꽁 싸매야 하는가 싶었다.

 

 

 대문을 지나도 그냥 관저가 있는 것이 아니라

또 검열하는 인수문(仁壽門)이 있었으니 말이다.

이 문을 드나들면  '어질고 장수한다'는 뜻으로 

많은 사람들에 걸려 자유롭지 않을 듯 보였으나...

 

 

 햐~~~

낮은 건물에 햇살이 가득하여 평화로운 곳이었다.

 '이런 곳에 살 수 있으면 좋겠구나!'

오른쪽 건물은 관저에서 따로 손님을 맞는...

 

 

 접견실과 만찬장인 별채(?)가 있었고...

 

 

 정면에 보였던 건물이 주 생활공간이었는데

기둥이나 나무로 된 부분의 칠이 벗겨져 의외였다.

있는 그대로를 보여주려 했더라도 살다가 나간 지

얼마라고 보호 차원에서라도 칠은 해줬으면 싶었다.

 

 앞마당의 텃밭은 안주인이 직접 가꾸어도 좋을

만큼의 공간으로 정겨웠으며 부러운 곳이었다.

나가면 바로 광화문으로 교통의 요지이고 주위가 숲이라 

공기 상쾌하며 아늑하고 무엇을 더 바랄 것인가!

 

 

 아침에 영하 8도였는데 솔체꽃이 예뻤다.

 

 

 마당 건너편에 있었던 사랑채인 듯!

 

 

 관저의 뒤로 돌아가면 안쪽을 엿볼 수 있었는데

방이 여러 개 보였고 식당이 자리하고 있었다.

역대 대통령들이 살아서 들어가기 싫었으면 방들이

넓고 여러 개였으니 위치를 바꾸면 되지 않았을까!

잠시 5년이면 될 것을 호강에 겹다는 생각이 들었다.

 

 

 관저를 나오니 생각지도 못한 산책로가 있었다.

총 510m의 북악산 자락에 청와대 뒤편으로 난

산책길로 문화재도 있으니 당연히 가자고 했다.

지방에서 오신 분들이나 추워서 못 가겠다는

사람들이 보였다.

 

 

 산책로 시작점에서 보인 연못이다.

산에서 나쁜 곳을 거치지 않고 곧장 내려와선지

물이 너무 맑아 정치도 이러했으면 어떨까!

 

 

 청와대 파란 기와가 내려다보이는 오운정!

 

 

 방송에서 접했던 '경주 방형대좌 석조여래좌상'

통일신라 시대인 9세기경에 조성되었단다.

균형이 잡힌 미남불(美男佛)로 불린다기에 정면에서 

살피듯 바라봤는데 부처님이 무례하다 했겠네...ㅎㅎ

왼손은 무릎 위에 오른손이 땅으로 향했음은 석가모니가 

모든 번뇌를 끊고 깨달음에 이른 경지를 상징한단다.

 

 

 오를 때는 길이 편안했으나 내려올 때는

경사가 있어 어르신들은 쉽지 않은 길이었다.

경치야 사방에 말해서 무엇하리!

 

 

 이제 청와대 본관을 구경할 차례인데...

산책길을 내려오면 본관으로 이어져 여정이 좋았다.

본관 앞에는 소정원과 대정원이 있었으며,

소정원 입구에 불로문(不老門)이 있어 냉큼 들어갔다.

늙지 않는 문이라니 솔깃하지 않은가!

 

 

 

 

  2022년 12월  4일  평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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