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겨울에는 처음 온 듯하다.

연말을 의미 있게 보내려는 마음도 한몫하였다.

작은 연못가에 백일홍이 세 그루 있었는데

사방으로 뻗어 의젓한 것이 지긋한 고목이었다.

푸릇푸릇할 때는 몇 그루였는지도 모르고 지나쳤다.

가지마다 짚으로 싸준 풍경이 꽃 필 때처럼

근사하였고 발 시리다 치마를 입혀주었네!

 

 

 어쩌다 지하철 연결이 좋아서 30분 먼저 왔다.

기온이 내려갔지만 햇볕이 있으면 외출할만하다.

눈 덮인 걸 보면 '거울못'이 얼었다는 뜻인데...

벌써 얼다니 쪼금 시시하였다.^^

 

 

 반면에 연못 양지쪽에는 담쟁이덩굴을 타고

철없는 아이비가 힘차게 오르고 있었다. 

때로는 이처럼 철들지 않아도 좋으리!^^

 

 

 합스부르크 전시가 있어서 사람들이 제법 많았다.

요번에는 고려청자를 보러 왔고 한글박물관 등

볼거리가 많아 또 발걸음 하면 된다.

추위에도 선비답게 서있는 오죽(烏竹)과

 

 

 대나무밭도 잊지 않고 지났다.

파란 하늘과 명쾌하게 어울렸다.

 

 

 왼쪽은 합스부르크 전시회가 열리는 곳으로 줄 서있는

사람들이 보인다. 커다란 창문 너머 남산을 올려다 보고

박물관에 들어갔다가 차 한잔 마시고 싶어 다시 나왔다.

 

 

 바람을 피해 건물벽에 서있다가 그녀를 만났다.

돌화단에 보온병을 놓고 서서 한 잔으로 부족하여 

두 잔을 마신 뒤 안으로 들어갔다. 집에서 끓인 

온 갓 잡차에 속이 시원하며 훈훈하였다.

 

 

 

 반가사유상을 다시 한번 보려다가 2층 기증관에 

들어섰는데 단순히 조명등을 한지로 씌웠건만

분위기가 은은하니 품격이 느껴졌다. 

앉아 쉬는 곳도 잘해놓았었네!

 

 

 이동하며 천장을 올려다본 모습!

꼬마들은 바닥에 엎드려 연신 무엇을 봤다고 공책에

열심히 적고 있었다. 곧 방학이 되면 더하리라!

항상 오면서 느끼지만 놀아도 이곳에서나 놀면

최소한 고고학자가 될 듯하였다.

 

 

 오늘 궁금했던 곳인 3층 '자기관'으로 향했다.

도자기를 시대별로 보면 다른 여러 가지 문화재와 함께라 

흐름을 읽었다면 이곳은 자기만 있으니 집중이 되었다.

백자가 먼저 보였는데 무늬가 섬세하여 눈길이 갔다.

용무늬가 상감된  항아리는 왕가에서 태 항아리로

사용하거나 왕실 의례에 사용되었단다.

 

 

 이해하기 쉽게 상감무늬제작법을 보여주었다.

흰 흙을 넣은 부분은 흰색으로 붉은 흙을

넣은 부분은 검은색으로 나타난다고 한다.

 

 

 같은 무늬를 도장 찍듯이 넣으면...

인화분청사기라 하고...

 

 

 직접 손으로 파서 무늬를 만들어 상감을 하면

상감분청사기라 한다니 나름 구별을 해보았다.

 '맑고 아름다워라!'

붉은 흙을 넣어 구워서 검은색 잎이 되었을 것이다.

백자를 지나며 1년여 준비 끝에 새롭게 단장했다는

청자실이 궁금하였다. 어떤 모습일까!

 

 

 

 2022년 12월  21일  평산.

'늘상에서떠남'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삼척시 귀농귀촌] 오잉크팜 소시지 체험  (0) 2022.12.26
삼척해수욕장과 죽서루  (4) 2022.12.25
함박눈 펄펄 내린 날!  (5) 2022.12.16
청와대 방문 2  (2) 2022.12.07
청와대 방문 1  (10) 2022.12.04
최근에 달린 댓글
글 보관함
«   2024/04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