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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향이지만 햇볕이 작아 겨울 동안은 추워서...
싱크대 건너편, 문간방 옆, 식탁 앞으로 화분들
옮겨주고도 영하 17도로 내려간 날에는 청소하려고
5분이나 창문을 열어놓았을까? 언뜻 보게 된 스파트필름
잎이 까맣게 변했음을 여기저기서 발견하게 되었다.
'아이고~~~ 순간 그렇게 추웠니?'
외투를 입지 않고 목도리도 하지 않은 채
칼바람에 서있는 것과 같았을 거라며 뒤늦게 신문지
돌돌 말아주었다가 (창 쪽에 있던 화분은 비닐을
모조리 씌웠었음) 땃땃해진 햇살에 얼굴 내놓은 날이다.
창 너머 들어온 햇볕은 비타민 D 생성에 도움
없다지만 마루가 따스하자 느닷없는 의욕이 생겨
누렁잎 따주고 솎아주는데 2시간쯤 걸렸을 것이다.
잎에 먼지 뿌옇다고 힘자랑은 안되지!^^
허리 고장 나니까 화분 몇 개만 베란다로 옮겨
갈증 해소하라고 물 흠뻑 주었다. 얇은 접시에 올린
화분은 물을 조심스럽게 줘도 마루가 젖어서 엄마가
쓰시던 묵직한 절구와 다듬이 돌을 힘겹게
옮긴 후 며칠 말리기도 했었다.
안쪽으로 화분을 들이며 갖게 된 결심이란,
창문 쪽 비어 있는 마룻바닥에 기름칠을 촉촉이 해서
건조함을 막자 해놓고서 여태껏 실천 못하고 있으니... ㅎㅎ
저녁이면 다시 옮기는 요 며칠 사이, 자리 잡기 전에
마룻바닥을 손놀림으로 반질거리게 해 줘야겠다.
2월의 끝자락, 겨울은 지나고 있는가!
2023년 2월 23일 평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