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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께서 입맛 없으시다니 며칠 전 동네 친구들과
먹었던 팥 옹심이를 생각하였다. 팥죽 하고는 달리
말끔한 모습에 말랑말랑한 옹심이 식감도 좋았질않나!
사실 두 그릇 사갈까 했으나 절약할 겸 별것(?) 아닌 듯
느껴져 움직여보기로 했다. 따뜻한 물을 넣어
불릴 것을 시간이 좀 걸렸다.
소금만 조금 넣고 팥을 삶았다.
반절인 500g 했더니 제법 많아서 삶아 으깬 팥을
덜어놓았다. 다시 죽을 만들어 먹어도 될 테고
조청 같은 달콤한 맛 넣어 찐빵 만들 생각도 해본다.
옹심이(새알)는 반죽이 된 것을 만들어 보았을 뿐
주관해서 한 것은 처음이었는데 익반죽해야 한다는
말에 방금 커피 마시려고 끓인 물을 넣어 얼기설기
뒤섞은 후 소금물을 싱겁게 타 놓고
동글동글 뭉쳐보았다.
팥 껍질이 있어도 부드러웠지만 곱게 해다 드리고
싶어 걸러보았다. 믹서기에 돌렸으면 빨랐을 텐데
설거지가 싫어 그냥 수작업 했다...ㅎㅎ
잘 삶아져 비교적 쉽게 했으나 다 됐다 생각하고
(엄마가 당뇨가 있으셔서 단맛은 전혀 넣지 않았음)
저어가며 식혔더니, 끓인 직후에는 먹기 좋게 묽었지만
식으니까 옹심이나 팥물이 수분 부족으로 팍팍하게
느껴졌다. '어~ 어~ 어쩌지?'
그리하여 물을 더 붓고 끓이며 옹심이를 반으로 잘라
저어주면서 농도를 맞추었는데 양이 훨씬 늘어나고
옹심이와 팥 국물이 부드러워졌을 때 멈추었다.
모든 게 다 경험인 것이다.^^
오전 내내 움직여 완성하였다.
들고 가며 넘칠까 신경 써서 보따리를 싸고 입맛 돋을
딸기와 간식으로 드시면 좋겠는 롤케이크 들고는 2시간 여
버스와 지하철에 친정집으로 향했다. 별 건 아니지만
이 음식 드시고 힘내셨으면 좋겠다 여기며...
한강 다리 12개를 지나는데 신문에서만 봤던 얼음
빙하가 둥실둥실 떠있어 근사한 모습을 접하게 되었다.
부모님 덕분에 팥 옹심이를 만들어 보고
선물로 얼음 빙하를 보게 된 것이다.
2023년 1월 31일 평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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