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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생활

냉이

평산 2023. 3. 2. 11:03

 산책 가려고 옷을 입고 출발하려는데...

시골에 다녀오셨다며 냉이를 줄 테니 나오라 하신다.

 '와우~~ '

얼마나 좋은 선물인가!

 

 옷도 모조리 입었겠다 달리다시피해 옆 동네에

도착하자 조금도 아니고 한 보따리의 냉이를 안겨주신다.

한낮에 나가도 바람이 차서 봄이라 생각하기에는 

어설픈 날들인데 냉이는 언제 이리 올라왔을까!

뿌리까지 다치지 않고 길게 캐낸 것을 보면 연장이

좋은 것인지 우리가 캐는 뭉툭한 뿌리와는 달라 

감탄이 나오며 올봄 냉이 선물에 나물 캐러

가고 싶은 갈증이 덜 할 것임을 예감하였다.

 

 

 햇볕을 듬뿍 받아 초록이 아닌 보랏빛이 돌았다.

  '나물보다야 된장국이지?'

한번 씻고, 두 번 씻고, 세 번 씻고......

 

 흙과 이물질이 계속 나와 열 번을 넘게 흔들며 

씻었는데도 끝날 기미가 없자 궁금해서 뿌리를 조금 잘라 

맛보았는데 믿을 수 없는 달콤함이 입안으로 퍼졌다.

풋내음과 씁쓸함이 함께 할 줄 알았다가 의외여서

추위를 참고 참으며 땅속의 좋은 기운만 모아

달콤함으로 승화된 게 아닐까 싶었다.

 

 

 지쳐갈 즈음인데 맛보길 잘했지!

보약 같은 냉이의 달콤함에 힘입어 맞이하는 

내 마음을 이참에 맑게 씻어보자 하였다.

 '냉이국 정말 맛있네!'

 

 

 

 2023년 3월 2일  평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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