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걷기 행사가 있다며 참가할 수 있으면 하라고

소식을 전해준 동기가 있다. 당연히 가지 않는다 생각하고

고맙다는 말만 전했는데 며칠 전 문자를 다시 읽었더니 

아직 지나지 않은 행사라 근처에 사는 친구를 만날 겸

늦게서야 참가하겠다는 의사를 전했다.

 

 행사를 주관하는 사람들은 바빠서 일일이 소식

전하기가 어려울 텐데도 하루 전에 반갑게 만나

뵙겠다는 문자가 와서 이미 소속된 단체지만 어색함도

있을 거라 여겼다가 마음 가벼워지는 느낌이 일었다.

 

 

 며칠 만에 꽃샘추위가 누그러져 반짝 날이 좋았다.

적어도 참가 인원이 30~ 50명은 될 거야 예상했는데

만나보니 달랑 7명이어서 뜬금없이 놀라기도 했다.

쫄래쫄래 뒤따라가며 새로운 길을 걷고 친구와 즐기려는

마음이었다가 인원이 적어 문자가 왔었구나 싶었다.^^

주관하는 입장에서는 경험으로 볼 때 참가하는 한 명

한 명이 반짝이는 보석처럼 고맙기도 했을 것이다.

출발 지점에서 영춘화가 활짝 피어 따스한 

봄나들이에 기분 좋았다.

 

 

 오늘의 행사는 가족적이 될 수밖에 없었다.

통성명을 하자 앞뒤 차이 나지 않는 또래들이어서 

다행스럽기도 했고 삶의 연륜들이 있어 무슨 말을

해도 자연스럽게 대화가 이어져서 어색하지 않았다.

 

 

 걷기를 즐겨하는 동문들만 나온 것 같았다.

걸음걸이가 알맞은 편으로 친구랑 이야기하다가 

다른 사람과 걷게 되면 또 다른 이야기가 펼쳐졌는데...

시간이 갈수록 한 팀이 되는 것을 느꼈으며

밴드에 회원가입할 생각도 못 하다가 당연히 해서

일 년에 몇 번 한다는 걷기에 참가해야겠다는

마음으로 변하고 있었다.

 

 

 미리 예약해 놓은 음식점으로 향하여 곤드레밥을

맛있게 먹고 선배가 밥값은 낸다니 반대했지만 즐거운

아우성이었다. 대부분 주변에 살아 근처 어디에 맛집이

있는지 꽤 차고 있어서 예쁜 찻집에 들렀다 출발한 곳으로 

되돌아왔는데 우리끼리는 헤어지기가 아쉬워 밥을 먹은 지 

얼마 안 되었지만 달콤한 도넛과 시간을 더 보내다 왔다.

 

 집에 돌아와 회원가입을 하고 소감을 전하니...

모두가 반겨주어 고마웠다. 참가 인원이 많았으면 그대로

친구랑만 왔다 갔다 우리 볼일만 봤을 것이고...ㅎㅎ

앞으로는 새로운 사람들 만나는 것보다 있는 사람들이나

만나자고 마음먹어놓고 예외가 된 날이기도 했다.

 '이렇게 하루가 진행될 수도 있구나!'

즐거운 봄나들이였다.

 

 

 

 2023년 3월  16일  평산.

최근에 달린 댓글
글 보관함
«   2024/04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