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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초부터 간다고 해놓고 이제야 들렀다.

전시회는 대부분 신문을 보고 알게 되는데 

동네를 떠나 바람도 쐬 겸 '이런 작품들이 있구나!'

나름 생각해보기도 하고 여고로 드나들던 골목이라

정동이 그립기도 해서 서울시립미술관으로 향했다.

 

 덕수궁 돌담길이 시작되는 지점에서 유명하다는

와플을 사 와 잔뜩 기대했으나 가격 대비 맛이

별로여서 따스한 햇살과 고풍스러운 건물로 위로받고 

바로 앞 돌들이 작품일까 하다 앉으라는 의자로

보여 한 바탕 웃었다.^^

 

 

 1층에 들어서자 그녀의 이름을 발견하고 얼굴을

마주한 듯 반가웠다. 왼쪽 전광판(?)에서는 공연시간이

따로 있는지 안내방송이 나오자... 

 

 

 

 백남준 미디어쇼를 연상케 하는 화면이

진행되고 있었다.  '아름답지 않은가!

 

 

 키키 스미스전은 3월 12일까지 시립미술관

서소문관에서 하며 입장료는 무료이다.

그녀의 작품에서는 동물들 등장이 많았는데 특히

새를 좋아하며, 인체의 장기들에 관심이 컸다고 한다.

이 작품에서는 성인 여성이 늑대의 배에서 

당당하게 걸어 나오는 모습이었다. 

제목이 '황홀'이었는데 왜일까!

 

 

 1990년대 이후 작품에는 작가 자신이 적극적으로

등장하여 위의 제목 <머리카락>에서 자신의 머리카락을

이용하였다는데 느낌이 섬찟하기도 했다.

 

 

 요번 전시회에 내세운 '자유낙하'란 작품이다.

나신의 작가가 하늘에서 떨어지는 듯한 장면을

담았는데 평소에는 책처럼 접었다가 펼쳐나가며 

감상하는 작품으로 예술이란 참 오묘하다 싶었다.^^

 

 

 어린 시절 사진부터 제작 당시의 사진까지 이용한

작품으로 어떤 사진은 해골처럼 흐릿하게 인쇄하고

어떤 사진은 공포스러운 사진으로 연출하였다.

어떻게 작품을 표현할지 변화를 주는 모습이었다.

 

 

 1996년 <붉은 토끼>

 

 

 전시장 분위기는 이러했으며 사람들이 많았다.

 

 

 1988년 작품으로 혀에서 시작하여 소화되는 과정을

주철로 만든 스미스의 초기 대표작이다.

위, 소장, 대장의 길이를 재어 만든 것 같았다.

 

 

 해(日)가 시간이 지나며 변하는 과정을 보여주고...

 

 

<천상의 모습>으로 기억된다.

그곳의 꽃들이 비슷하다며 우리는 말을 이었다.

온갖 꽃들이 있을 것이란 상상을 했을 것이다.

비교적 어두운 작품을 대하다 밝은색을 보았다.

 

 

 커다란 작품들도 걸려있었다.

색감이 아름다웠던 곳이다.

그림에 사진, 판화, 조각 등 그녀의 작품은

다양했으며 인터뷰하는 장면을 봤더니 작가

혼자서 가 아니라 옆에서 도와주는 사람들이 많았다.

 

 

 1998 <푸른 소녀>  

넓은 공간을 할애하며 기도하는 모습이었는데

배경에 별이 있어 마음을 평화롭게 해 주었던 작품이다.

 

 

 전시회 옆에는 이런 방을 마련하여 카드에 

여러 질문을 던지고 대답해 보는 시간을 가지라고 

자리가 마련되어서 색다른 느낌이었으며 질문 자체가

깊이 있어 좋은 발상으로 칭찬해 주고 싶었다.

질문을 예를 들면...

 

 *웅크리고 있을 때 나는 어떤 느낌인가요?

 *무언가로 벗어나고 싶었던 적이 있나요?

 *부서진 것, 잘린 것, 서로 흩어져 있던 것은 꼭

   다시 합쳐져야만 할까요?

 *함께 살아가며 서로의 경계를 존중하려면

   어떻게 행동해야 할까요?

 *내가 인정받았다고 느낄 때는 언제인가요.

 *돈을 벌지 못하면 인간은 쓸모없는 존재일까요?

 *어떤 상황이나 사람들에게서 분리되었을 때의

   장점과 단점은 무엇이 있나요?

 *나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인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요?

 

 

 그런 질문들에 전시회에 왔던 사람들이 답을 하여

벽에 붙여두었는데 진심으로 대답하는 모습들이

아름다웠고 그림에 대한 질문에 각자의

상상력이 뛰어나 놀라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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