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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상에서떠남

가리왕산 케이블카

평산 2023. 4. 13. 18:53

 미리 알고서 찾아온 것은 아니었으나 가리왕산 

케이블카를 이용해 본 것은 잘한 일이었다.

가리왕산 휴양림에서 가리왕산 케이블카로 온 것이라

가까울 줄 알았는데 승용차로 1시간 11분이나 걸렸다.

동계올림픽이 열렸던 곳이라 멋진 호텔이 있었다. 

 

 

 케이블카를 타는 곳은 호텔 앞쪽으로 주차장이

넓었고 아직 겨울이 남아 있는 자리라

산뜻하게 보이진 않았으나...

 

 

 

 

 건물 안으로 들어오니 분위기가 환해서 좋았다.

 

 

 2018년 동계올림픽 당시 알파인스키장 전경이다.

가리왕산 케이블카는 알파인 스키장 리프트를 재활용하여 

만들어졌으며 오대천 옆 숙암리(419m)에서 가리왕산의

하봉(1382m) 정상까지 3.51km를 올라가는데  

귀가 여러 번 먹먹해지는 경험을 했다.

 

 

 알파인스키가 무엇일지 궁금했는데 이런

모습이었으며 신어보고 싶었지만 눈(雪)이 없어

실감할 수 없는 형편이라 꾹 참았다...ㅎㅎ

 

 

 케이블카는 2022년 12월에 문을 열었다니 우리가

빨리 가본 셈이었고, 환경보호 문제로 2024년까지

운영하다가 상황을 봐서 추후 연장을 검토한다는

시한부인 상태였다.

 

 

 깊은 산중 원시림이었던 이곳의 나무들을 많이 베어서

올림픽을 치렀으니 여름철 장마에 토사가 흘러내리고

지반이 불안한 광경을 뉴스에서 여러 번 봤던 현장으로 

아직 새싹이 나지 않아 황량하게 느껴졌다. 

 

 

 바로 아래 중앙운전실(해발 759m)을 막 지나고 있다.

케이블카가 시작된 호텔이 까마득하게 내려다보였다.
오스트리아의 이름난 기술진이 만들었다는 케이블카는

8인승 캐빈 60대가 110m 간격으로 움직이고 있었다.

 

 

 삭막하게만 느껴지는 나무들 끝에 초록의

겨우살이들이 여기저기 자라고 있었다. 새들이 씨앗이

든 찐득한 액체를 나무에 배설하면 바람에 이리저리

휘날리다 척~ 하고 나무에 달라붙어 자라기 시작하는

겨우살이를 채취하기는 어려워 보였다.^^

 

 

 와아~~~ 

도착하였다...ㅎㅎ

탑승시간만 왕복 1시간인데 이용료는 만 원으로

전국 케이블카 중 가장 싸다고 한다.

 

 

 첫인상은 가지가 꼬불꼬불한 나무들이 빽빽하였다.

능선에 주목, 잣나무, 갈참나무, 박달나무, 자작나무 등이 

군락을 이루고 있고 많은 산약초가 자생하는 지역이란다.

잎이 돋았으면 무슨 나무인지 가늠해 보련만...

 

 

 전혀 모르겠으며 첩첩산중에 우리가 있었다.

올림픽 연다고 떠들썩했을 때 나무와 동물들, 새들, 

한강의 지류인 동강의 발원지라니 철모르고

흐르던 물, 하물며 흙까지 깜짝 놀랐을 것이다. 

 

 

 가리왕산은 상봉(1562m), 중봉(1436.9m),

하봉(1382m)이 있으며 케이블카는 하봉의

꼭대기까지 올라가는데 데크길이 넓게 조성되어

 

 

 앉아서 쉬기도 하고...

사방을 시원스레 구경할 수 있었다.

 

 

 전망대에 오르니 가리왕산의 중봉과 가장 뒤쪽의

상봉까지 보여 영광스러웠으며 봄이 오는 계절이어서

능선이 고스란히 보였지만 사계절 사진을 보니

겨울 설경이나 가을 단풍까지 경치가 수려하였다.

 

 

 일단 만들어 놓은 시설로 힘들이지 않고 1382m에

오른 소감은, 망설이지 않고 2024년에 케이블카를 철거하지

말았으면 하는 생각이다. 이런 오지의 정상에 오기도

힘들뿐더러 펑퍼짐하게 자리 잡은 꼭대기의 산책길에서 

360도로 바라볼 수 있는 1000 고지 넘는 산너울들이

문명을 거슬러 딴 세상에 데려다 놓은 것 같았다. 

 

 

 북으로는 계방산~오대산 능선, 동으로는 청옥산에서

두타산능선, 남으로는 함백산~ 두위봉 능선이 보이는

국내 최고의 산악지대 중심부로 밤에는 천상의 은하수가

손에 잡힐 듯한 곳이라니 숙소에 가서도 한밤중에 

마당으로 나와 별들을 찾아보았다.

 

 

 국가정원을 계획한다는 소식도 있었는데

개인적으로는 더 이상 숲은 해치지 말고 이미 비어 있는

공간들을 활용하는데 힘쓰면 어떨까 싶었다. 산에

장미를 심으면 어색함이 있듯 원시림을 보존하는데

힘쓰면 희귀 식물 100여 종과 멸종위기 동물들, 조류등이

케이블카 타고 오는 사람들과 어우러지지 않을까! 

 

 

 지도에서 가리왕산 케이블카가 있는 현위치의 

바로 왼쪽 산자락으로 숙소인 휴양림이 있었다.

거리상으로는 가까웠으나 높고 험한 곳이라 빙 둘러

정선 읍내를 지나 돌아왔으므로 1시간 11분이나

걸렸던 것이었다.

 

 

 동계올림픽 흔적이 여기저기서 보였다.

케이블카 운영시간은 10시부터 18시까지이나

토요일, 일요일에는 일몰과 일출시간에 맞춰 해넘이(토)

해맞이(일) 운행을 따로 한다니 참고하시길 바란다.

 

 

 가리왕산에서 내려와 정선 5일장(2일, 7일마다)을

만나진 못했어도 시장 구경에 콧등 치기, 감자 옹심이,

올챙이국수 등 전통음식을 맛보았다.

 

 

 

 

  2023년 4월  13일  평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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