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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상에서떠남

용산 전쟁기념관!

평산 2023. 4. 24. 01:03

 우연히 방송에서 전쟁기념관의 모습을 보며...

시간 내서 가봐야겠구나 했는데 약속한 날에 아침부터

비가 오며 날이 흐리니 가지 말자는 소식이 올까나...

아님 내가 보낼까, 비 오는데 무슨 전쟁기념관?

 

 이래 저래 시간은 가는데 만나는 시간쯤에 비가

그친다는 일기예보를 참조하며 오랜만에 만나는 것이라

소식 없이 갔더니 그녀도 비슷한 마음으로 나왔단다.

지하철 4호선이나 6호선 '삼각지역' 12번 출구로

나오면 곧바로 이어졌다.

 

 사진은 6.25 전쟁 당시 국군과 북한군으로 맞서

싸우던 형제가 전쟁터에서 만난 실화를

조형화한 장면으로 뭉클하였다.

 

 

 어딜 가나 구경하면서 이왕이면 산책도 할 수

있길 원하는데 정원이 넓고 조경이 잘 되어 있어 

 "여기도 좋구나!" 감탄이 나왔다.

 

 

 

근사한 건물에 커다란 연못과 분수까지?

 

 

 짐작은 갔지만 6.25 참전국 국기들이 걸려있었고

우리나라 사람과 외국인이 반반쯤 보여서 이제

왔음이 미안하기도 부끄럽기도 하였다.

물 앞으로 뻗은 건물을 미리 들어가 보자면...

 

 

 아~~~

정말 숙연해지는 장소였다.

검은 비석마다 6.25 때 돌아가신 분들의 이름이

빽빽하게 쓰여있었던 것이다. 가슴이 철렁 내려갔던 곳으로

호수를 낀 ㄷ자 모양의 건물 삼면이 그분들을 기리고 있었다.

'세상에나, 이렇게나 많이?' 놀라고도 남을 일이었다.

국가별로, 사셨던 고향별로, 몇 사단이었는지 구별하기

편하게 해 놓았던데 참전을 명예롭게 생각한다니

그런 용기는 대체 어디서 나오는가!

 

 

 동그라미에서 물이 나와 층층으로 내려감은

전쟁 뒤에 찾아오는 평화로움을 보여주는 듯했다.

잔잔하고 맑은 물소리가 생동감을 주었다.

 

 

 전사자들 이름이 새겨진 건물 사이로 바라본

중앙광장으로 당시에는 한국이 어디 붙었는지도

모르고 왔을 텐데 젊은이들이 한없이 고마웠다.

 

 

 건물 현관의 모습이며...

 

 

 주로 2층의 6.25 전쟁실을 둘러보았고 호국추모실을

지나며 짧은 묵념과 1층의 '전쟁역사실' 순서로 돌았다.

 

 

 멋있어서 천정을 담았는데 설명서를 참조하니

백의민족, 화랑정신, 금수강산, 태극기 등

호국의지를 표현하였단다.

 

 

 전체적인 6.25 참상을 한눈에 보여준 지도로 

교과서에서 배운 것보다 자세하단 생각이었다.

밀리고, 밀고 올라간 사실이 확실하게 보이며...

결국 스탈린과 모택동, 김일성이 일으킨 전쟁이었다.

 

 


 영어로도 설명되어 있어 열중해서 읽어 보는

외국인들이 많았고 모두 전쟁에 대한 이야기라 붉고

검은색 배경에 점점 우울해져서 어느 순간 환한 밖으로

나가고 싶었다. 전쟁을 겪은 사람들은 어떠했으리!

 

 

 전쟁기념관은 우리나라에서 일어난 모든 전쟁을

다루고 있어 거북선도 만날 수 있었다. 

 

 

 군 복무 중인 군인들 또한 많이 보여서 휴가 중에

다녀오란 숙제를 내주는 것인지 궁금하였고 부대를

나와서는(보는 우리야 반갑고 즐거웠지만) 개인적으로

자유롭게 관람하는 것이 어떨까 싶기도 했다.^^ 

 

 

 정문으로 나있는 길에 반가운 보리밭이 있어...

남쪽으로의 여행까지 하고 온 기분이었다.

의자에 앉아 등 쪽으로 햇볕을 받으며 茶 한잔 했다.

 

 

 지하로 내려가는 곳에 비상대비체험관이 있었고,

(일반인들도 체험할 수 있다고 함)

 

 

 광장에 서있는 6.25 전쟁 참전국 기념비는 

참전 22개국에 대한 감사와 추모의 마음을 담아 

중앙광장을 빛내고 있었다.

 

 

 이곳부터는 야외전시장으로...

물 위에 떠 있던 참수리 357 호정 안보전시관은

제2 연평해전 당시의 교전상황을 체험할 수 있도록

실물과 동일하게 제작하여 배에 올라가 볼 수 있었다.

 

 

 6.25 전쟁 당시 사용했던 세계 각국의 항공기,

장갑차 등 70여 점이 전시되어 있으며...

 

 

 일부 장비는 내부를 개방하여 체험이 가능했다.

언제 탱크에 들어가 보겠는가, 운전석에도 앉아보고

포를 쏘는 자리에서도 잠시 긴장감을 느껴보았다.

생각보다 재밌기도 영광스럽기도 하였다.

 

 

 무기들을 위에서 바라보고 싶어 마지막으로

참수리 357 호정 배에 올랐는데 남산타워가 시원스럽게 

보였고 야외전시장이 한눈에 들어와 볼만하였다. 

 

 전쟁기념관은 용산에 위치하여 근처에

국립중앙박물관과 용산가족공원 등 녹지가 많아

바람 쐬며 산책도 하고 역사공부 하기에 좋은 장소다.

 

 

 

  2023년  4월  24일  평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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