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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침을 먹고 휴양림 주변 산책에 나섰다.

우리가 머문 곳은 가장 위쪽에 있어서 보따리 들고

올라갈 때 극기훈련이라며 힘겨웠지만 계곡이

내려오는 길목이라 물소리 청량하며 우렁찼었다.

물이 흐르는 둘레길이었던 것이다.

 

 

 얼마큼 가자 산에서 내려온 돌들이 쌓여

경이로운 볼거리를 만들어 놓았고...

(진달래를 오며 가며 몇 개 따먹었음)

 

 

 이끼계곡을 연상케 하는 커다란 바위들과

하얀 줄기의 자작나무들이 심심치 않게 보였다.

휴양림은 세면도구나, 수건을 가져가야 했고 와이파이가 

되지 않았으며 일반 펜션보다 저렴한데 주말 이용은

가격이 두 배가 되니 미리 예약하는 것이 좋겠다.

 

 

 가리왕산 휴양림은 자체의 해발고도가 있어서

산 정상까지 얼마나 걸릴까 도착하자마자 여쭈었는데

5월~ 10월까지만 개방이라 고민 한 가지가 없어져버렸다.

올라가고 싶었지만 친구들이 못 간다고... ㅎㅎ

 

 

 산 윗자락은 연둣빛이 완연했다.

할미꽃도 석회암 바위틈에서 자란다더니 침식되어 

암석이 드러나고 무심한 세월에 비, 바람, 나무뿌리 등

여러 작용에 힘입어 작은 돌덩이로 나눠지리라!

 

 

 자작나무가 반가워 머리까지 올려다보았다.

불붙으면 자작자작 소리가 나며 탄다는데...

말조심부터 하고 불조심해야지!^^ 

 

 

 가물어서 물이 적어 보이나 거리가 있어서 그렇지

막상 물 옆으로 가 보니 생각보다 많이 흐르고 있었다.

산책하는 사람이 우리밖에 없어 온통 차지하였다.

 

 

 작은 폭포 앞쪽으로는...

 

 

 짧지만 적당했던 출렁다리가 있었다.

산길만 보이다 빨강으로 변화를 준 구간이었다.

 

 

 지나와서 보니 다리를 놓을 수밖에 없는

지형이어서 일부러 개발했다고 볼 수는 없어

다행스러웠다 할까?

 

 

 진달래와 생강나무가 물 위에 떠있는 작은

요정처럼 보이며 느긋한 쉼의 여행이기도 했다.

다녀오라는 누군가가 새삼 고마웠다... ^^

 

 

 여름에는 캠핑장이나 숙소가 꽉 차서 음악회를

열거나 각종 체험을 이곳에서 한다는데 우리가 떠나온

토요일에도 어릴 적 많이 만들어서 불었던

버들피리 체험이 있었다.^^

 

 

 산을 한 바퀴 돌고 싶었으나 관리차원에서 일까?

더 이상 못 가게 막아놓아 평상이 있던 곳에서 한참을

앉아 있었다. 부지런도 했지, 아침을 먹고 8시 30분쯤

산책을 시작하여 두 시간쯤 걸렸는데 1시간 20분은

걸었고 40분은 평상에서 있었을 것이다.

도란도란 아주 고요한 시간이었다.

 

 

 어쩌다 물 옆으로 가까이 갈 수 있는 계단을

발견하여 내려가보았다. 발 담그고 싶었지만

아직 차가워 손이라도 씻어보고 싶었다.

 

 

 아마 남한강 상류일 것이다.

가리왕산은 높이가 약 1561m이니 깊은 골짜기로,

손을 씻으며 여기가 어딘가, 어찌하여 이곳까지

왔는지 실감이 나질 않았다.

 

 

 휴양림에서 도로와 마을로 이어지는 다리다. 

밑에서 보니 콰이강의 다리를 연상시키며 운치 있었다.

친구들은 평상에서 꼼짝하지 않는데...

 

 

 혼자서 잠깐 누리는 기쁨이었다.

산책을 마치고 물과 간식을 챙겨 가리왕산 케이블카

있는 곳으로 향했다. 동계올림픽이 끝나고 말 많았던

곳일까 기억은 희미했지만 가리왕산에서 가리왕산으로

가는데 어찌나~~~ 멀던지? 산길이 계속 이어지며

오래도록 걸려 이상하기까지 했다.^^

 

 

 

 

 2023년 4월  10일 평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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