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충동과 남산 걷기

 오늘은 남산을 걷기로 했다.

동대입구역에서 만나기로 했는데 지하철을 타면

환승을 해야 하니 버스를 타고 갔었다.

버스 정류장은 역에서 100m쯤 떨어져 있어서  

약속장소로 가던 중 무슨 일이 있는지 사람들이 많았다.

 

 동네에서 작은 축제를 하고 있었다.

이때가 오전 11시였는데 정해진 장소에서 밥을 먹거나 

茶를 마시고 영수증을 가져오면 작은 화분을 받을 수 있고

솜사탕과 달고나를 무료로 만들어 준다니...

분위기가 좋아서 6번 출구에서 만나자 해놓고 

2번 출구로 오라고 소식을 전했다...ㅎㅎ

솜사탕 만들 색색의 설탕 모습이다.

 

 

 친구들 오기 전에 솜사탕을 줄 서서 기다리고 있었다.

내 솜사탕은 그러니까 코알라였다. 그냥 설탕 한 스푼을

돌리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모양을 매끄럽게 다듬어주고

귀를 만들어 꽂으며 얼굴에는 스티커로 눈과 코까지 붙여

먹기 아깝게 만들어 주었다. 곧이어 도착한 친구들의

호응도 좋아 자기들도 하겠다고...ㅎㅎ

먹기보다는 귀여워 집에 가져와 걸어놓으려고 했다.

 

 

 주변 분위기는 이러하였다.

무대를 만들어 놓고 사진 찍는 곳이 있었고 

노란 옷 입은 분이 솜사탕...

왼쪽으로는 달고나와 화분 나누는 곳!

어린이들 인형 만드는 곳...

앞쪽으로 캐리커처 하는 곳이 있어서 솜사탕을 들고

얼른 자리 잡았다. 문득 거리에서 이런 것도

하고 싶지 않나? 우연히 신이 난 것이다.^^

 

 

 10분 정도 앉아있었는데...

실제보다 예쁘게 그려주신 듯?

얼굴에 쥐 나려는 것 참고 계속 웃고는 있었다.^^

 

 

 반대쪽으로는 이렇게 의자가 놓여있어서 

친구들이 움직이는 사이에 이곳에 앉아 솜사탕을 들고 

있었는데 기온이 오르니까 점점 막대 끝에서 녹아내려

손에 닿으려는 찰나 버티질 못하고 양쪽 귀를 먹고서 맛이

달아 얼굴은 비닐에 넣었는데 분홍 토끼와 피카추로

솜사탕을 만들어 온 친구들이 날 보자마자,

"솜사탕 어디 갔어?"

먹었다니까 그 귀여운 걸 어떻게 먹냐고 다그친다...ㅎㅎ

 "너희들은 잘 들고 다니다 집에 가져가!" 

하지만 점점 오르는 기온에 어쩔 것인가!

먹는 것 도와달라고 해서 솜사탕 많이 먹은 날이다.

 

 

 지하철을 타고 와 약속장소에서 만났다면 

이런 체험을 못해볼 것이라 어떻게 된 거냐며 묻는다.

 "버스 타고 왔더니 이런 곳을 발견하여 부른 거지!"

덕분에 재밌었다고 이제 어떻게 할 거 냔다.

 "어쩌긴, 장충단공원을 걸어 남산에 올라야지!

그리하여 솜사탕으로 당을 채우고 걷기 시작했다.

 

 

 청계천 물높이를 쟀던 수표교도 다시 보고...

 

 

 국립극장을 지나며 이제 공연도 이따금 보자 했더니,

다들 그러자며 해외여행도 가자나? 좋지!

전에 없었던 소나무 힐링숲 길이 있어 들어갔다가 

의자들이 놓여있기에 앉아서 토마토와 오이를 먹었다.

아참 홍삼도 한 봉 먹었지?...ㅎㅎ

오늘로 세 번째 만나는 것인데 두 번째까지는 내가

茶와 간단한 간식을 가져갔더니 눈치채고서 들

바람직한 일이 벌어진 것이라 즐거웠다.^^

 

 

 2시간쯤 걷고 비빔밥으로 점심을 먹고는...

산 줄기에 대해 이야기 나누는데 맨 뒤에 북한산이

보이고 그 앞이 청와대가 있는 북악산이야!

말을 마치자마자 왼쪽 끝으로 파란 기와집이 보여

신뢰성을 얻었지 뭔가! 명동으로 내려와 차 한잔하고

헤어졌는데 주말에 바빠 몸살이 난 친구가 있어서...

늦게 결혼하여 여기까지 잘 왔다고 힘내라 응원해 주었다.

 

 네 번째 만남은 서울을 벗어나 경기도로 가보자 했다.

20대에 만나 한동안 아이들 키우고 직장생활에

살림하느라 만나기 어렵더니 우정이

깊어짐을 실감하고 있다.^^

 

 

 

 

 2023년  4월  26일  평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