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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팡이를 선물 받아 써보긴 해야 될 텐데...

다리를 아껴야 해서 영봉에 갈 생각을 못하다가

북한산이 어디냐며 가보자는 젊은 친구를 만났다.

와우~~~ 반가운 소리!

 

 리조트가 완성되었나!

말끔한 모습에 입구부터 멋있었다.

수위아저씨가 차렷하고 서있어서 멋쩍었는데

연휴에 멀리 가는 것보다 이런 곳에서 쉬어도 좋으리!

마음먹을 때마다 올 수 있으면 부자다 싶다.^^

 

 

  처음으로 지팡이 두 개를 써보았더니,

확실히 힘이 분산되는 느낌에 의지가 되었다.

걷는 요령은 내가 더 있었겠지만 젊은 친구가 앞장서서 

속도를 냈기 때문에 헬기장까지 오는데 땀을

섭섭하지 않게 흘렸다.

 

 

 확실히 동네산 하고는 틀리단다... ㅎㅎ

어느 방향에서 이곳까지 왔는지 설명해 주었다.

경사가 있는 초반에 멈춤 없이 땀을 흘리고 능선에

올랐더니 우거진 숲에 시원하였고 평지를 걷는 듯했다.

 

 

 오봉과 자운봉도 여전히 잘 있었다.

 '인간 세상이 전혀 보이질 않네 그려!'

확실히 지팡이에 체력소모가 적었다.

 

 

 영봉에 도착하여 인수봉을 앞에 두고 감개무량하였다.

이곳에 다시 선지 1년이 넘은 것이다. 그런데???

이맘때는 처음 왔을까 주변에 라일락이 가득해서

은은한 향기에 어리둥절하기도 했다.

 "누가 심어 놓았나?'

 

 

 그리웠던 명당자리에 앉았다.

구름도 예술이었고 천당이 따로 없었다.

하늘과 가까워져 햇볕은 더욱 찬란했어도

모자 하나로 충분히 행복하였다.

 

 그냥 이곳에 앉아 점심을 먹고 싶었는데 

젊은 친구가 무서워서 내려오질 못하겠단다.

다리 아래로는 골짜기가 펼쳐지며 절벽이기 때문이다.

같이 와서 분명 힘이 되었는데 내 생각만 할 수는

없어 더 누리고 싶은 아쉬움이 남았다.

'힘내서 지팡이 들고 또 와야지!'

 

 

 

  2023년 5월  27일  평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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