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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월에 가고 싶었는데 이제야 나서봅니다.

그 후로 날 잡아 길 떠났지만 경의중앙선을 탄다 해놓고 

경춘선을 타는 바람에 새로운 곳 구경하고 왔고요.

예전에는 걷다 말았는데 요번에는 완주해보고 싶습니다.

기차역 한 정거장을 걸어가는 여정인데요,

1코스는 양수역에서 출발하여 신원역까지 갑니다.

 

 

  8.4 km소요시간이 3시간이라 쓰여있었지만

한 눈 팔고 가느라 거의 배는 걸렸을 것입니다.

한강의 지류를 따라 움직여봅니다.

식수용이라며 더럽히면 안된다고 하네요.

 

 

 남한강으로 흘러가는 작은 물줄기였어요.

물소리길은 표시를 찾아 따라가면 되는데 도시에 살면서

낮은 집들, 들판의 논만 봐도 숨이 탁 트여 좋았습니다.

 

 

 햇볕은 강한 편이었어요.

그런데 공기가 맑고 길가에 통통한 쑥이 가득해서

봄나물 못 해본 아쉬움에 바쁘게 손을 움직였습니다.

이런 즐거움도 살아가는 재미입니다.

 

 

 모 심은 곳도 있었고 이제 물 받은 곳도 있었는데

논두렁을 보면 돌다리 건너 듯 지나고 싶어 집니다. 

그럼 해봐야지요.^^

 

 

 폭이 좁아 아슬아슬했고 습해서 발을 디디면

부드럽게 낮아지며 탄력성이 느껴졌어요.

어릴 적 이런 길을 걷다가 발등에 무게감이 있어

밑을 보니 뱀  꼬리가 스르르 지나고 있었어요.

풀이 길며 바글거려 보이지 않았던 거지요.

 

 

 모처럼 한 무리의 사람들이 지나갑니다.

역에서 같이 내렸는데 헤어졌다 다시 만났습니다.

우리는 셋이서 움직이며 이런 무리는 다시 볼 수없었고,

무엇을 뜯냐며 기웃기웃합니다.

 

 

 "아하, 쑥!"

 

 

 논두렁 아기 노랑꽃이 볼만했고요,

 

 

 감자밭을 지나며 부자시구나 했답니다.

요즘 감자값이 비싸잖아요... ㅎㅎ

잘 크고 있을 텐데 작아도 삶으면 하얀 분에 맛있지요.

 

 

 소담스러운 쑥입니다.

시골서는 쳐다보도 안 하는 것 같았어요.

가끔 자동차가 지나갔어도 신이 났습니다.

똑똑 윗부분만 땄는데 특이 이곳에서는 씀바귀가 있어

살짝 올려도 뿌리가 올라와 기뻤다지요.

 

 

 모양은 보리와 비슷했는데 뭘까요?

화병에 꽂아도 근사할 것입니다. 

시간이 흐르니 얼굴이 붉게 익어 열이 오르고

땀이 송송 났습니다. 이쯤에서 쑥을 초월하고 앞으로

쭉 걸어가 마을입구로 보이는 곳에서 멈췄습니다.

모처럼 의자와 운동기구 몇 개가 있는 곳이었어요.

모자를 벗고 바람 쐬며 일행을 기다렸다 점심을 먹는데 

바람 방향에 따라서 시골의 퇴비 향기가 훅~ 하고

들어와 농촌임을 실감했습니다.^^

 

 

 동네의 할머니께서 당신 밭의 쑥을 뜯어가라며

외로우신지 말을 시피십니다. 이곳은 다른 사람

농사지으라고 빌려줬다면서요. 서울서 가까운 편이지만

땅을 사지 않아도 작은 텃밭은 가꿀 수 있을 듯했어요.

 

 

 '물소리길 아름답지 않나요?'

몇 년 전 왔을 때에 없었던 기숙학원이나

건물들, 예쁜 집들이 들어섰더라고요.

 

 

 바로 옆이 물가라 농사짓는데 도움은 당연하겠고

길 가는 나그네도 초록에 눈이 부셨습니다.

다리를 건너 계속 가야 합니다.

이제 반 정도 왔을 거예요.

 

 

 

 2023년 5월  20일  평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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