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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주일에 한 번 다녀오는 것은 힘들었다. 

물소리길 2코스는 '경의중앙선' 신원역을 출발하여

국수역을 지나 아신역까지 가는 여정이다.

일명 '터널이 있는 기찻길'로 터널을 두 개 지난다.

 

 

 역에서 내려와 신호등을 지나면 바로 한강이다.

자전거와 같이 가는 아스팔트길이라 햇볕이 강하여

아카시 그늘 쪽으로 걸었는데 한적해서 좋았다.

 

 

 모자도 없이 물고기 잡는 어부가 있었다.

움직이지 않고 배 위에서 강물만 응시하였다.

 '道를 닦는 것일까!'

 

 

 이따금 자전거가 띠릉띠릉 했다...ㅎㅎ

멀리 여행 가지 않아도 만족스러운 길이었다.

 

 

 

모조리 구경하며 천천히 걸었다.

 

 

 한강 따라가다가 고래실마을로 접어들었다.

조금 들어갔을 뿐인데 여러 체험마을로 아이들

웃음소리를 실은 동네 기차가 지나가고 있었다.

 

 

 이곳 평상에서 땀 식히며 쉬어갔던 기억이 지났다.

지금도 만나면 더웠고 무서웠던 길이라고... ^^

마을 북쪽에 있던 저수지까지 올랐었는데 지금은 

여정이 짧아져 마을에서 마을로 이어졌다.

 

 

 셋이 가면 여섯 개의 눈이 찾아보나 둘이 갔더니

이정표를 잘못 봐서 두 번이나 길을 이탈하였다.

길어봐야 100m를 돌아오는 거리였지만 그랬다.^^

 "지나는 사람이 적어 나무 작업을 했을까?"

 

 

 이상하다며 다시 내려와 길이 만나는 곳에 섰더니

분명 오른쪽으로 가라 했는데 위로 올랐지 뭔가!

물이 올라 싱그러운 나무였는데 아까웠다.^^

 

 

 토끼풀이 가득한 논두렁이라 예뻐서 걸었다.

바로 앞에 보이듯 2코스에는 쑥보다 치커리(?)가

많아 여린 잎으로만 몇 개씩 따며 지났다.

 

 

 저들끼리는 선택받지 못했다며 슬퍼할라나?

심고 남은 모들도 꽃처럼 보기 좋았으니 말이다.

 

 

 

 

 그중에서도 가장 아름다웠던 장면은,

논두렁에 핀 꽃창포였다. 햐~~~ ^^

 

 

 국수역에 거의 다 왔을 무렵 보리수를 발견하여

물은 줄 곧 마시며 왔지만 몇 개만 먹었어도 당분이

채워졌다는 뿌듯함이 있었다.

 

 지나는 길에는 앉을만한 곳이 마땅하지 않아

역에 도착하여 그늘이 있는 팔각정 아래서 도시락을 

펼쳤는데 복장을 완전하게 갖춘 사이클 아저씨 두 사람이 

항상 이곳에서 쉬었다 간다며 말을 걸었다. 마침 싸 온

열대과일 용과를 보고 베트남에 10만 평의 용과

농원을 한다나? 껄렁껄렁하는 사람들은 아니었지만

밥을 먹는 동안에야 이야기를 하다가 정리하려는 시점에

앉을자리가 있음에도 바로 옆에 앉으려고 해서

두드러기 나겠다며 얼른 일어나 도시락을 정리하였다.

다음에 언제 만나냐네? 하하하~~~ ^^

 

 

 

 터널이 있는 기찻길이 나왔다.

무서워서 어떻게 지나냐는데 하나도 무섭지 않았다.

무서운 길이면 왜 길을 냈겠는가!

 

 

 누구라도 물리쳐 주겠다고 큰소리쳤다.^^

동굴이라 오히려 햇빛 차단으로 시원해서

여름날에는 2코스가 좋을 듯하였다.

 

 

 터널에서 나오자 양귀비가 흐드러진 집을 만났는데

마당에 붉은 양귀비가 가득하여 올라가 보고 싶었으나

개가 컹컹 짖어 씨가 날아와 피었을까 집둘레에 있는

꽃들만 봐도 아름다웠다.

 

 

 높다란 길로 이어져 새로운 동네를 만나고 

 

 

 오디로 입 축이다가...

 

 

 두 번째 기곡터널을 지났더니...  

 

 

 등나무 터널로 이어져 싱그러웠으며...

기차 레일을 살려두어 운치 있었다.

이곳을 나가니 공원이었고 목적지가 800m 남아,

 

 

 여유로운 마음에 물 마시며 잠시 쉬는 동안 오늘의

수확물인 쑥과 익모초, 치커리를 뜨끈한 비닐에서

꺼내어 바람 쐐주고 분리하였다. 쑥은 삶아 말리고

익모초는 씻어서 그냥 말렸으며...

 

 

 치커리는 김치 담듯 무침했는데 생각보다 맛이

훌륭해서 다음에는 치커리에 집중해 볼까나?

 

 두 번의 물소리길을 걷고 북한산에 다녀왔더니

입에 당기는 것은 모조리 먹었어도 몸무게가 줄었다.

가볍고 체력이 좋아진 듯해서 기쁘며...

간혹 힘이 없다 싶기도 한데 적응해 나가겠지!^^

 

 

 

 

 2023년  6월  4일  평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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