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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적끄적

스파트필름 花창한 날!

평산 2023. 6. 1. 08:24

 스파트필름은 꽃이 진 후 씨앗을 맺지 않았다.

꽃으로 인해 새싹 나오는 것을 못 봤으니 말이다.

대신 원뿌리 옆으로 새순이 부글부글 나오면 살짝

흔들어 뽑아 빈 화분에 심어 물만 줘도 잘 자랐다.

반 그늘을 좋아하고 추위에는 약하다.

 

 멸치를 다듬고 남은 부분을 조금씩 묻어주며

얼마나 건강해질까 기대했는데 멸치 맛이 짰던가 

한동안 잎이 펴지질 않고 쪼글쪼글 나와서

멸치부산물 준 것을 몹시 후회하였다.

 

 짠 기운을 씻어내기 위해 물을 흠뻑 주면 도움이

됐을 테지만 옮기기 어려워 흠뻑 주지도 못하고

몇 년 지나자 회복하려는 모습에 다행스럽더니,

 

 

 상점에 갔다가 관엽식물에 좋다는 비료를

우연히 발견하여 회복시키려는 마음에 반가웠다.

비료를 사 온 것은 처음이었기 때문이다.

팥알만 한 알갱이로 신이 나서 화분마다 3~ 4알씩

넣어주고는 얼마나 좋을까 지금쯤 보약 먹는 것

같을 거라 생각했는데 비료에도 적응 못하는 것 같았다.

 

 그래서 물 이외에 무엇을 주려는 것도 결국은

욕심이었겠다 싶은 것이, 사람들에게 자생능력이 있듯

식물에게도 스스로  일어서려는 힘이 있을 거라며

그동안 쭈글쭈글 했잎들을 보이는 대로

잘라주고 변화를 지켜보았다.

 

 아직 완전한 회복은 아니지만 겨울을 지나

기온이 따뜻해지자 잎이 제대로 나오기 시작하고

여름 왔다고 꽃을 잔뜩 피워서 요즘 마루가 싱그럽다.

사람이나 식물이나 내 맘대로 해서는 안 되겠다.^^

 

 

 

 

  2023년 6월  1일  평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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