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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디의 계절일 것 같아 5코스를 먼저 다녀오려고 했는데 

기차를 타고 1시간 여 가는 동안 냉방장치가 너무 강해서 

감기가 올까 무작정 3코스에서 내렸다. 가기 전 코스에

대한 정보를 한 번쯤은 보게 되지만 별안간 내렸으니,

역시나 아신역 주변에서 30분을 헤맸다. 

 

 

 지난번 2코스 끝나는 지점에서 다음역으로 

향해야 하는데 지나온 길로 되돌아가는 형국이라

그럴 리 없다며 주위를 뱅뱅 돈 것이다.

그런 사연으로 연꽃밭을 만날 수 있었고...

 

 

 여백의 황토밭에 편안해졌으며...

 

 

 양평에 밤나무가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나가지 않았다면 언제 밤꽃이 피는지 알겠는가!

산자락이나 집 근처에도 밤꽃이 활짝 피었더란다.

 

 

 이곳 지하도를 지나며 본격적인 3코스가 시작되었다.

현지 분들이라도 물소리길을 잘 모르고, 역을 벗어나면

물어볼 사람이 없어 이곳까지 온 것을 다행스럽게

생각하였다. 두유 마시고 힘내서 출발!

 

 

 까치수영이 길가에 멋스럽게 피었고..

어떤 농가에서는 자두나무가 실하여 약한 담장을 뚫고 

밖으로 쏟아지며 익어가고 있었다. 아직 익지

않았을 것 같아 미련 없이 지났다...ㅎㅎ

 

 

 산길로 접어들며 그늘을 처음 만났다.

모자를 벗고 열을 식히며 도란도란 그녀와 걸었다.

6월 30일까지 보름동안 물소리길을 재정비한다니

갈림길에서는 특히  알아보기 쉽게 안내되기를 바란다.

 

 

 산을 넘자 마을을 만났다가 다시 한번 헤맨 덕분에

양평의 멋진 집들을 둘러보게 되었고 동네 아저씨께

마을회관을 여쭈어 찾아갔더니 읍내였나 주위에 물줄기가

시원한 공원이 있어 손을 씻고 도시락을 먹었다.

옥천이란 곳으로 냉면이 유명한 곳인가?

간판이 여러 곳 보였다.^^

 

 

 뜨거운 커피 마시고 싶다 해서 카페에 들렀다가

기차 다음역인 오빈역을 알아보니 자전거길을

알려주며 방앗간집에서도 더위에 멀다고 걱정을 한다.

그러고 보니 밥을 먹은 후 물소리길 표시를 찾지 않고 

역으로 가는 길만 물어보고 있었지 뭔가! 그러다...

벚꽃나무가 터널을 이룬 예쁜 길로 접어들었다.

이 길에는 까맣게 익은 버찌도 있었지만,

  

 

 산딸기가 농익은 곳을 지나게 되어 마음이 들떴다.

아직 배가 불러 몇 개 따 먹다가 손바닥에 모으며

이런 맛에 길을 걷는다 싶어 신났었다.

 

 

 한강과 합류하는 지점에 이르러서는 양평역까지

남은 거리가 나와 3코스 끝이 오빈역까지가 아닌가 봐???

한번 여정을 살펴보고 오는 것이 그만큼 중요했는데

아침에 내린 아신역에서 지도를 봤어도 몰랐으니,

이미 외길이고 남은 거리가 길어 슬며시 놀라웠지만

가는 길에 치커리가 많아 지루하진 않았다.

 

 

 "이쯤에서 의자가 나와 쉬었다 갔으면......"

말 끝나기가 무섭게 테이블과 의자가 나와 엄청 

신기했던 곳이다. 이런 행운이 따르다니....ㅎㅎ

요트나 수상스키, 보트 등 물에서 즐길 수 있는 스포츠를

운영하는 곳으로 바비큐도 하는 곳인데 이날은 평일이라

음식은 하지 않는 것 같아 자유롭게 앉을 수 있었다.

 

 

 사람들이 몇몇 있었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물과 남았던 오이로 입가심에 산딸기가 잘 있는지,

수확한 치커리도 쑥과 분리하며 바람을 넣어주었다.

 

 

 한 줌 쑥은 삶아서 말렸고 치커리는 양이 많아 

김치 담가서 아버지께도 조금 가져다 드렸는데

쌉싸름하니 싱그런 자연의 맛을 안겨주었다.

 

 

 이제 5km쯤 남았을 것이다.

저기 아파트 보이는 곳이 아닐까?

힘내자며 다시 길을 이어보는데...

 

 

 빨간 구슬을 매단 보리수나무가 나타나는 게 아닌가!

누구네 담도 아닌 들판에서 이런 행운을 만나다니,

너무 재밌어서 빠르게 손놀림을 하였다. 시골길 걷기만

해도 즐거운데 물소리길을 좋아하지 않을 수 없다.^^

 

 

 천주교의 요람지라는 양근성지가 보였다.

충청도와 전라도로 천주교 신앙이 전파된 곳이라 하며

프란치스코 교황이 오셨을 때 9명의 순교자를 복자로

추대했다는 성당으로 복자란 성인(聖人)의 바로

아래 단계라 하였다. 닫혀있어 들어가진 못했다.

 

 

 왼쪽으로 양강섬이 보인다.

궁금했어도 저녁 무렵이라 다소 어둑해 보여 들어갈

생각은 못했는데 집에 와서 살펴보니 물소리길은

이 섬을 지나 양평역으로 이어지고 있는 게 아닌가!

아쉬워 양강섬은 다음에 구경 가보기로 하였다.^^

 

 

 나무에서 완전히 성숙된 보리수라 떫지 않고 

달달하였다. 그냥 먹기에는 양이 많아서 설탕에

버무려놨는데 보기만 해도 흐뭇하였다.

 

 2만 보쯤 넘었을까?

길게 걸었어도 어려워하지 않고 비슷한 정서에 

함께 하는 동무가 있어 고맙고 행복한 물소리길인데

 '강변이야기 길' 답게 추억거리가 한 보따리였으며

집에 오니 얼굴이 익었나 화끈거려 오랜만에

오이마사지를 두 번이나 했다.^^

 

 

 

 

 2023년 6월  26일  평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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