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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놀이기구 서울랜드를 지나며 아이들의 함성을

듣고 과천 현대미술관 쪽으로 발길을 옮겼다.

야외전시만 해도 잘 되어 있어서 굳이 미술관에

가지 않아도 상큼하고 즐거웠지만 오랜만이라 

공간이 어떻게 변했는지 들여다보기로 했다.

 

 

 미술관이 보이기 시작했다.

20년 전에는 커다란 유화나 수채화가 가득했던

기억이고 이런 그림을 걸려면 좁은 집에는 어울리지

않겠다며 1층만 구경했어도 다리가 아파 쉬고 싶었다.

(지금도 이곳까지 걸어오려면 40분쯤 걸림)

셔틀버스가 생겨 편리해졌어도 서울에 국립이나

시립미술관이 그동안 여러 군데 생겼고 이동거리가 있어

아마 관람객이 분산되었을 것이다.

 

 

 작은 공연장을 지나며...

 

 

 '노래하는 사람'을 만났다.

조금은 구슬프며 어눌한 듯한 허밍이었는데

들을수록 익숙해지고 평화로움을 느낄 수 있었다.

노래가 나오는 시간이 있다니 행운이라 할 수 있었다.

아~ 아아~~ 아아아~~~♬

 

 

 미술관은 한국의 성곽과 봉화대의 전통양식을 투영한

디자인으로 지어졌으며 7개의 전시실, 도서실, 자료실,

강당, 뮤지엄 숍 등으로 입장료는 2000원이었다.

 

 

 어디서 많이 본 듯한 조각이 들어가기 전 보였다.

일본 작가 쿠사마 야요이의 물방울무늬 '호박'이다.

(1929~ )이라 쓰여있어서 아직 살아계신가? 찾아보니

어린 시절의 상처가 물방울무늬로 변형되어 자신을 늘

따라다니는 바람에 작업의 소재가 되었고 48세에

정신병원에 들어가 치료를 하며 그곳에서

작가활동을 하는 분이었다.

 

 

 소박한 배 한 척으로 몸과 마음을 태우고...

 

 

 백남준의 작품으로 시작되는 미술관에 들어갔다.

신문에서 몇 군데 고장 났다는 소식을 접했는데

수리를 마친 상태라며 하루에 몇 번 시간을 정해놓고

작동하게 한단다. 램프 계단으로 옥상까지 오르는

동안 작품이 이어져 대단하였다.

 

 

 

 

 1층에서는 신인작가 발굴 프로그램인

'젊은 모색 2023'이 한창 전시 중이었다.

건축과 디자인을 중심으로 작가의 설명을

들어봤으면 좋겠을 작품들이 많았다.

 

 

 추미림의 '횃불과 경사로'란 작품이다.

기울어진 좌대 위에서 위성에서 내려다본 과천의

지형, 지물, 풍경, 미술관 내부구조 등 15점의 평면작업과

영상으로 구성되었단다. 푸른색이 대공원의 호수를

표현한 것 같으며 내 그림자가 작품에 투영되었다.^^

 

 

 램프계단을 따라 층마다 구경하고 올라가니

천장과 백남준 작품 '다다익선'의 끝이 보였다.

 

 

 옥상 정원도 올라가 보았다.

이곳에 심어진 나무와 풀들은 근처 청계산이나

관악산에서 보이는 야생화들로 심어졌다며...

의자도 미술관에 걸맞은 모습이었다.

 

 

 지름 39m의 흰색 파이프로 만들어진

'시간의 정원'에 서서 아래를 내려다보니...

 

 

 서울의 남쪽에 있는 관악산이 근사하고

대공원의 호수와 테마공원이 아름답게 펼쳐졌다.

누릴 수 있을 때 맘껏 누려보자!

 

 

 

 2023년 6월  22일  평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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