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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골소심'이라 알고 있는 난蘭 화분이...
(블로그 친구분이 알려주셨음)
올해로 가장 많은 싹을 틔웠다.
20년은 족히 넘었으나 분갈이 한 번을
못 해줘서 영양이 하나도 없을 텐데 동글동글한
돌이나 나무껍질로 다시 심어주면 될 테지만
경험이 없어 모조리 쏟아 뿌리를 대하는 것도
큰일이고 귀찮으며 겁이 나는 것이다.
보다 못해 몇 년 전 퇴비라도 얹어주었다.
핼쑥하여 무엇이든 먹고 힘내라는 뜻이었지만
공기 잘 통하라고 물 잘 빠지라 돌에다 심어주기에
흙을 얹어 숨 가빠졌는지 물어보고 싶었다.
원래 잎이 길어서 자리차지에 묶어주기도 했는데
철사처럼 강하고 단단한 새싹들 나왔다고 어느 날
갑자기 난생처음 20년 역사의 잎들을 미련 없이
싹둑 잘라 새로 나온 싹들만 남게 해 주었다.
이래도 되는 것인지는 잘 모른다.
날도 더워 산뜻하게 그러고 싶었다.
2023년 8월 3일 평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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