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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적끄적

내다보이는 하늘 크기!

평산 2023. 8. 21. 00:00

 비가 오기 전 구름이 잔뜩 꼈다.

아침 9시경 동쪽 하늘로 이런 구름은 드물기에

집안 일 하면서 계속 지켜보는 날이 되었다.

주위에 건물이 없어 훤히 보이면 좋겠지만

집에서 보는 나의 하늘 크기는 항상 요만큼으로

청정한 날 별 8개의 만남이 여태껏 최고다.

 

 

 청소를 마칠 때쯤 구름이 동쪽으로 흘러가

해무리를 달고 방긋 해가 드러났다. 아무것도 없는

파란 하늘은 해맑아도 공허해서 뭉게구름 아닐지언정

떠다니는 구름이라 덜 심심하니 보기 좋았다. 

변화가 있어서 그럴 것이다.

 

 

 조금만 움직여도 땀이 나는 낮시간을 보내고 문득 

저녁 하늘을 봤을 때 서쪽으로 해가 넘어가며 건물들

환하게 비추고 분홍구름을 만들고 있었다.

그렇다면 서쪽하늘은?

 

 

 부엌 쪽 창으로 얼굴을 돌리자 우와~~~

구름은 여전했으나 노을이 근사하게 펼쳐졌다.

석양빛이 먼지를 많이 머금고 있으면 노을이 예쁘다는데

먼지가 많아 노을이 생긴다면 낭만 없어서 어디선가

아름답고 기막힌 일 벌어진 순간이라 여겨보았다.

 

 밖으로 내다보이는 하늘이 손바닥만 할지라도

시시각각 변화에 경이로움을 맛본 낮시간이었다.

 

 

 

 

 2023년 8월  21일  평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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