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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 관찰하는 재미가 있다.
연이어 비가 와 매미 소리가 들리지 않았는데
비 그치자 매미들 마음이 급해진 것 같았다.
하루 차이로 많은 우화껍질을 볼 수 있었으니 말이다.
참나무에 다닥다닥 껍질이 붙어 있는 것을 본 후
소나무, 플라타너스, 단풍나무, 사방오리나무,
잣나무 등에는 흔적이 없었는데...
다음날은 어떤 나무에도 매달려있으며
우화껍질이 겁나게 많아져서 숲의 변화를 확연히
느낄 수 있었다. 플라타너스에 매달린 우화껍질!
암매미가 나무껍질을 뚫고 알을 낳으면,
나무속에서 약 1년간 있다가 다음 해 여름에
부화되어 애벌레는 바로 땅속으로 들어가 나무뿌리의
수액을 먹고 3~17년까지 자라는데 폭우가 연이어
오면 매미의 약충이 생존하기 힘들어서 올여름에는
성충이 적을 것이라 예상하더니 비 그친 후
하루가 다르게 바쁜 매미로 보였다.
매미는 번데기과정이 없어 불완전변태에 속한다.
성충이 된 후에도 찌르는 형태의 입으로 나무껍질에
바늘처럼 꽂아 수액을 먹고산다는데 과한 수분을
제거하기 위하여 꽤 많은 오줌을 눈단다. 맑은 날
숲에서 물방울이 떨어지는 느낌이었으면
매미오줌일 확률이 높다나?
특이한 울음소리를 내려고 수컷은 자기 몸의
반절 이상을 비우며 종류에 따라 발성기관의 구조가
달라 소리에 차이가 있고 자기 자신의 커다란 소리에
청각을 훼손할 수 있어서 근육으로 고막을 접어(?)
청력감도를 줄인다는데 완전히 못 듣는 것은 아니란다.
새, 다람쥐, 거미, 사마귀, 말벌 등이 천적이었다.
땅속에서 애벌레가 올라와 나무에 매달려 등을
가르고 성충으로 나왔을 테지만(2~ 6시간이 걸린다 함)
애벌레의 모습과 우화 하는 장면은 직접 본 적이 없어서
이런 일들은 밤 사이에 이루어지나 추측해 본다.
산책로라 매미도 조심스럽지 않겠나!
산초나무 잎에도 개나리 줄기에도 딱딱한
계단이나 연약한 풀잎에도 우화껍질이 매달려있어서
올해는 매미 또한 흔하게 볼 수 있었다.
땅속에서 몇 년을 살다 밖으로 나와 길어야
한 달 밖에 못 산다는 사실만 알고 있다가 많은
우화껍질이 보인 덕분에 매미의 한살이를 알아보고,
나무수액을 먹고 사니 소박하고 착한 동물 같지만
나무가 죽을 수있어 해충이란 소리에
조금 놀랐다.^^
2023년 7월 31일 평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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