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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풍이 오기 전 모처럼 흐린 날이었다.

신문을 읽다가 잼버리 청소년들이 우리 동네로

온 것을 알고 마음속으로 무척 반가우며 오늘 걷기는 

구경도 할 겸 창경궁으로나 가볼까 싶었다. 

 

 창경궁은 한 번에 가는 버스가 없어 명동을 가볼까?

그곳은 복잡하고 걷기에는 남산까지 가야...ㅎㅎ

여러 갈래로 생각이 미치다 교통이 편리한

광화문을 떠올리자 걷기에도 구경하기에도

잼버리청소년들을 만나기에도 좋겠어서

시원한 복장에 샌들을 신고 나갔다.

 

 

 몇 달 만에 광화문은 확연히 변해있었다.

전시회처럼 꾸민 곳도 여럿이었는데 바닷속 바위와

조개를 보여주는 영상인지 선명하고 신기해서

한참을 들여다보았다.

 

 

 새롭게 단장한 후 숲도 제법 우거져 서울의

한복판임을 실감할 수 없었다.

 '캠핑가든은 어떤 곳일까?'

 

 

 낮인데 작은 전구들이 켜있어 분위기 예쁜 곳이었으며 

광화문 통로 구경하다 자유롭게 쉬는 곳이라 했다.

더운 날 곳곳에서 도움 되려는 노력이 엿보였다.

 

 

 잔잔하게 흐르는 물길을 돌아서자...

 

 

 와우~ 와우~~

근사한 미끄럼틀에 눈이 즐거웠다.

아니 마음만은 같이 즐기고 싶으며 갈아입을 

옷이 있으면 좋겠다 싶게 부럽기도 했다. 타기 위해

오르는 계단 경사가 제법 높아 모험적으로 보였다.

 

 

 바로 옆에는 깊이 1.4m인 풀장도 있었는데

아이들 어른들이 함께 했으며 수영복만이 아닌

래시가드란 옷들을 입어서 햇볕에 안전해 보였고

누구나 무료로 입장할 수 있었다.

 

 

 분수터널에서 강아지와 함께 달리는 모습을 

앞에서 가족이 찍고 있었는데 강아지가 무서웠는지

자꾸 멈칫하여 웃음을 선사하였고 나도 짝 들어갔다

나오며 물방울이 튀었지만 재밌고 시원하였다.

 

 

 종로에서 이순신장군 동상을 지나 광화문까지 

걸어왔어도 잼버리 청년들이 안 보이더니...

 

 

 처음으로 눈에 들어온 두 사람이다.

배낭만 봐도 목에 두른 여러 개의 띠만 봐도

알아볼 수 있었는데 눈으로나 인사를 나누었다.

어딜 가려고 찾는 것이라면 도와주고 싶었지만... 

언어가 달리고 그들도 주의사항이 없었겠는가!

 

 

 조선시대 유물을 발견하여 복원한다는 소리가 있더니

공사 중인 모습이어서 오고 가는 길이 좁았지만 

대원들을 무더기로 볼 수 있어 반가웠다.

 

 

 각국의 단원들끼리 떨어져 교류가 적어지게

되었더라도 이들의 궁극적인 추구는 행복한 삶이라니까 

많은 것을 보고 느끼고 갔으면 좋겠다는 바람이다.

여행 왔냐며 비판적인 시각도 있는데 지금 내가 있는 곳이

어디인지, 무엇이 다른 점인지만 알고 가도 어디인가!

 

 이쯤에서 어찌할까 하다 걸음이 서운하고

이왕 왔으니 대원들을 더 만나기 위해 평소에 복잡하다고

피했던 경복궁에 들렀다가자며 매표소로 향하였다.

한복을 입은 사람과 잼버리 대원들은 무료였고 일반인은

3000원이었는데 많은 사람들이 반갑기는

요 근래에 처음이었지 싶다.

 

 

 

  2023년 8월  11일  평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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