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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화문을 지나 경복궁의 흥례문 앞이다.

잼보리 대원들이 앉아서 쉬는 듯하였다.

어느 나라 청소년들인지는 모르겠고 그냥 서양인

동양인으로 구분할 수밖에 없었다.

 

 이렇게 단체로 움직이는 이들도 있었지만

몇 명이서나 하물며 혼자 다니는 청소년도 있었는데

나이가 지긋한 대원들도 보여 인솔자구나 추측했다가

이들과 같이 다니는 청소년은 드물어서 어디서나

선생님과 함께 하기는 부담인가 싶었다. 힘내라는

뜻으로 "하이" 하면 웃으면서 대답해 주었다.

 

 

 근정전 앞이다.

창경궁보다 도시 중심에 가깝다고 구경꾼들이 더욱

많았고 외국인들이 절반은 넘을 듯해 우리나라만의

경복궁은 이미 아니었으며 코로나 이후에 

분위기가 한층 화사했졌음을 실감하였다.

 

 

 '이들을 실망스러움 그대로 보낼 순 없다'고

우리 국민이라면 누구나 그런 마음이었을 것이다.

경복궁은 새롭게 복원된 곳이 많아 당시에 정사를

펼쳤던 익숙한 건물들은 빠른 걸음으로 지났다.

 

 

 초록이 보이자 숨이 누그러졌다.

한가해져서 마음이 시원하였다.

 

 

 '궁궐에 이런 맛도 있어야지!'

곳곳을 자세하게 알진 못해도 새롭게 복원된 곳을

만나보고 싶던 중 이곳을 지나면 경회루가

나오려나 싶더니...

 

 

 경복궁 북쪽 후원인 향원정과 취향교가 나와서

생각 없이 직진을 했구나 싶었다. 이제 연꽃이 피기

시작해 고요하며 아름다웠다. 

 

 

 건청궁 사랑채와 연결되는 필성문이다.

고종이 사비를 들여서 지은 99칸짜리 건물이란다. 

(경복궁을 지은 지 5년 만에 다시 지어 백성들의

원성을 사자 사비로 지었다 함) 흥선대원군의 그늘을

벗어나려는 뜻이 담겨 있으며 왕의 처소인 장안당,

왕비의 처소인 곤녕합, 옥호루로 이루어졌다.

 

 

 그중 왕의 집무실이자 처소인 장안당의 모습이다.

양반가의 살림집을 응용하여 만든 곳으로...

'추수부용루'란 가을 물속의 연꽃을 뜻하였다

문을 열면 향원정의 연못과 연꽃이 내려다보인단다.

1885~ 1896년 고종이 러시아 공관으로 피신하기

전까지 사용하였고 1885년 을미사변으로 민비가

시해당한 곤녕합이 바로 오른쪽 끝 건물이며

우리나라에서 가장 먼저 전등이 들어왔던 곳이다.

 

 2023년 8월 15~ 9월 18일까지 건청궁을

특별개방한다니 자세히 볼 겸 시간을 내고 싶다.

 

 

 궁궐 우물도 볼거리였고....

 

 돌아 나오며 경회루를 만났는데 변함없이 위엄 있고

근사하였다. 왼쪽으로 보이는 산은 인왕산!

이 멋진 곳을 한 바퀴 아니 돌 수 없지요?

 

 

 한복 입은 이들은 대부분 외국의 젊은이들이었다.

회색계열보다는 밝은 옥색이나 분홍빛이 아름다웠고,

궁궐 하고 궁합이 잘 맞았다. 이들은 여행 와서 

때때옷 입고 즐기는데 바라보기만 하네?^^

 

 

 경복궁 뒤는 바로 청와대, 청와대 뒤쪽의

뾰족한 봉우리는 우리에게 익숙한  북악산이다.

앞쪽의 궁궐건물들만 구경하고 가는 사람들이 있던데

적어도 경회루까지는 와야 경복궁의 진면목을

볼 수 있지 않을까 안타까웠다.^^

 

 

 연지(蓮池) 북쪽에 있는 하향정의 모습!

1959년에 육각형 형태로 지어졌다는데 처음 만나서 

몇 번을 와도 모르겠는 곳이 있음을 느꼈다.^^

 

 

 

 예전에는 경복궁에 공개하지 않은 부분이 많았다.

복원하여 자꾸만 넓어지고 있는데...

어디서 땅이 이렇게 자꾸 나오는 것일까!

소나무가 멋스러운 곳을 지나자...

 

 

 초록의 잔디밭 역시 고종 초 경복궁을 중건할 때 

태원전 회안전과 함께 흉례(왕실의 장례)에 쓰기 위해

문경전이 있던 곳이라 한다.

 

 

 경복궁 지도를 참조하니 중앙의 건물들을 북쪽까지

직진했다가 왼쪽으로 돌아 나오며 복원된 곳들

구경하고 12번 경회루를 지나온 셈이었다.

 

 

 잼버리 대원들을 직접 눈으로 보고 인사라도 나누며 

응원해주고 싶어 길을 나섰다가 종로에서 광화문을

지나 경복궁까지 구경하게 되었는데 집에서 있었으면 

내내 궁금증이 남았을 테지만 갈증이 좀 해소됐다 할까?

이들에게 아무것도 해준 것은 없었어도 말이다.

 

 태권도나 불교의 템플스테이, 민속놀이, 활쏘기,

선비체험, 케이 팝 등 경험하는 그들이 그저 예쁘고

사랑스러웠는데 이런 커다란 행사를 앞두고

자만하지 말고 귀 기울여서...

잘해보자, 대한민국!^^ 

 

 

 

 2023년 8월 15일 평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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