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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년 만이라 했다. 딱하기도 하지!

성격 탓도 있겠지만 일 때문이기도 했고

어머님이 요양병원에 계시니 언제 소식이 올까 가방에

필요한 서류를 넣고 다니며 항상 긴장감 있는 생활을 했다.

사우나 하나로 만족하며 사는 사람인데 코로나 때문에

동네 목욕탕이 모조리 없어져 온천 있는 곳으로

가보자며 길을 나선 것이다.

 

 혼자서 시간을 보내고 싶다 해도 환영했을 것이다만...

같이 가자니 영광스럽기까지 했다. 나 또한 15년 만에

함께 움직이는 것이라 소중한 마음이었다. 아침 6시에

집을 떠난다고 해서 5시에는 일어나야지 하다 

5시 21분에 일어나져 서둘렀다. 기차는 7시 20분

출발이어서 더 늦게 가도 된다 생각했지만

15년 만에 그리하자니 입 다물고 그러자 했다.

살면서 ktx 타보는 게 아마 두 번째였지 싶다.

 

 

 창 밖은 곡식이 누렇게 익어가고 있었으며,

태백을 지날 때쯤 해발고도가 높아져 갑자기 날씨가

흐린 듯 안개가 자욱해서 신기한 경험을 했다.

 

 

 

 산맥을 넘어 은빛 바다가 출렁거리는 곳에 기차가 

바짝 다다랐을 때 차분했던 마음이 뭉게구름처럼 일어났다.

쉬는 날에는 자고 있을 시간에 강릉까지 온 것이다. 

東海에 있는 숙소라 당연히 동해시까지 가야 하는 줄 알고

정동진과 묵호역을 지나 종점에서 내렸는데..

묵호역에서 가까워 밥을 먹고 다시 이동하였다.

 

 

 묵호 도째비골 해양전망대에서 내렸다.

동해시보다 훨씬 발달된 곳이어서 어리둥절해졌다.

커다란 東海市에 묵호항이 속해있었지만 이곳은 애초에

관광지로 발달된 곳이고 뒤늦게 두 도시가 합쳐져

그런 모습인 것 같았다.(동해역은 시골스러웠음)

 

 

 해랑전망대를 한 바퀴 돌고서...

 

 

 도째비골 스카이밸리를 올려다봤는데...

등대가 궁금하긴 했어도 더워서 올라갈 생각이

들지 않아 쉴 겸 숙소 있는 곳으로 자리를 옮겼다.

 

 

 3시에 체크인이라 근처 바닷가를 찾았다.

해수욕장은 이미 폐장되어 안전요원이 없으니

수영은 위험하다 했어도 연인들과 가족들 단위로 놀러 온

사람들이 있었고 햇빛만 가득할 뿐 한산해서 좋았다.

 

 

 물을 보면 들어가지 않을 수 있나?...ㅎㅎ

바지를 올리고 물거품 위를 어슬렁거렸다.

날 뜨거웠지만 해를 등지며 물속에 발을 담그니

하나도 덥지 않았고 발가락 사이로 물이 들어왔다 빠지면

모래가 파여서 넘어지지 않으려고 꼬락에 힘을 주었다.

나야 이런 것이 쉬는 일이어도 집과 일터만 오가던

낭군은 벌써 모래사장을 벗어나 저 멀리 앉아 있었다.

 

 

 오후 1시쯤 물에서 나오는데 모래사장에서는

발바닥의 뜨거움을 참을 수 있었으나 시멘이나

나무 데크길은 화상을 입을 정도여서 콩콩 뛰어야만 했다.

하지만 놀라웠던 점은 모래를 털고 신발 신고서 걸어가는데

뜨거운 모래찜질이 되었을까? 발바닥에 콕콕 기포가

올라오는 듯 짜르르하며 온몸이 시원하였다. 

 

 

 여행의 목적이 쉴 겸 사우나였기 때문에...

2시간 후에 만나기로 하고 온천수로 들어갔다.

모든 탕은 바닷물을 끌어들인 듯 짠맛이 났으며 

평균 키지만 발목 마사지만 높이가 맞았고 장딴지나

무릎 마사지 높이는 모두 아래쪽에 위치해

온천탕을 지은 지 오래되었나 싶었다.^^

목욕 후 어땠냐 하니 천국이 따로 없었다 하네!

 

 저녁은 더덕구이였다.

이 많은 반찬을 맛보려면 천천히 먹자며

집에서보다 속도를 줄였다. 더덕구이에 더불어 나온 

생선도 맛났고 된장이 좋은지 된장찌개에 눈이 커졌으며

황탯국도 구수해 밥만 남았지 반찬은 거의 다 먹었다.

오랜만에 대접받은 듯하였다.

 

 

 

 2023년 9월 13일 평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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