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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종로구에 있는 '북촌한옥역사관'에서는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계동 한옥마을 탐방과 한옥이 어떻게 짓어지는지,

대들보와 기둥, 서까래 등 한옥을 축소하여 만들어 보는 

'한옥 속내 자세히 보기'란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데 

선생님인 친구 덕분에 어른들이 누려보는 기회가 있었다.

 

 서울에서 계동이 어디인 줄 몰랐다.

안국동에서 만나 동네 해설이 시작되는 지점을

찾아갔더니 요즘 보기 드물게 계동의 기와집들이

높이에 따라 층층으로 볼 수 있는 곳이라 소개해주었다.

 '서울에서 이런 모습 쉽게 볼 수 없지!'

 

 

 

 지도에서 해당되는 지역을 표시하고 싶었으나

(예전에는 펜으로 그리기가 되었는데 어떻게 하지?)

말로 하자면, 계동은 창덕궁에 가깝게 안국역에서 

북쪽으로 쭉 올라가 중앙중학교까지로, 폭은 좁다랗게

가회동주민센터와 북촌한옥마을을 넘지 않는

남북으로 길게 뻗은 타원형을 이루었다.

 

 

 왼쪽의 콘크리트 타일 건물은 1960년대에 지어진 

동네 목욕탕 건물로 지금은 목욕탕이 아니지만

그대로 살려 사용하는 건물이었고...

 

 

 이 집은 만해 한용운 선생이 독립운동을 하며 

 '유심'이란 잡지를 만들었던 '유심사'가 있던 자리로

동네 주민이 찾아내어 알려지게 되었단다.

 

 

 양은냄비 공장이었던 이곳은 1980년대 이후에

양은냄비의 인기가 시들면서 공장이 폐업하였으며

흉물이 되었다가 현재는 그대로 두고 흑백사진관으로 

거듭나 계동길의 핫플레이스가 되었다는데 

종로에 이런 모습들이 아직도 남아 있구나 싶었다.

 

 

 더군다나 계동에서 현재 남아 있는 가게 중

오래된 가게로 치자면 4번째인 식당과...

 

 

 두 번째로 오래되었다는 방앗간이 여전히

고춧가루를 빻으며 돌아가고 있어 신기하였다.

설명을 듣지 않았으면 어찌 알았을까!

 

 

 붉은 벽돌담 건물 또한 세월이 보여 여쭈니...

당시에 기와집 사이에서 부잣집이었던 곳이라나?

 

 

 옛집과 새 건물이 공존하는 거리에

세련되어 보이는 가방가게가 있었고...

 

 

 직접 손으로 만든 모자와 악어가 입 벌린 듯

눈 달린 귀여운 장갑들이 눈요기를 시켜주었다.

그런가 하면...

 

 

 서울에 상수도 시설이 본격적으로 도입되기 시작한 

20세기 초까지 사용했다는 우물이 남아 있을 줄이야!

이름하여 '석정보름우물'로 15일 동안은 맑고 나머지

15일 동안은 흐렸다고 붙어진 이름이었다.

 

 

 어떤 집은 골목에 꽃밭을 이루고...

 

 

 

 서울시에서 한옥을 매입해 숙련기술자들에게 

빌려주어 체험학습장으로 이용하는 곳도 여럿 보였다.

간판과 대문이 열려있으면 그런 곳이었는데 

취미가 맞으면 학습하기 좋은 기회일 것이다.

 

 

 도시 공동화현상에 따라 이사 간 학교들 속에

종로구를 지키고 있는 중앙고, 중앙중학교도 있었다.

역사가 오래이듯 500년 된 은행나무가 볼만하였고 

학교를 들어가 보고 싶었으나 시간이 부족해 아쉬웠다.

 

 

 동네구경을 끝내고 한옥의 뼈대를 짓는 체험을

위해 '북촌한옥청'에 들렀는데 이곳 역시 나라에서 

준비한 공간으로...

 

 

 마당이 비어있는 듯 고요한 분위기였으며

영영 몰랐으면 어찌 이런 곳을 누려봤겠는가!

 

 

 대청마루에 올라 창 밖을 내다보니...

켜켜이 기와집들이 정겹게 내려다보였다.

단층집이지만 지대가 높아 그늘 없이 정갈하여

살아보고 싶은 집으로 기억되었다.

 

 

  자재들이 보이 듯 선생님과 동그랗게 앉아...

대들보와 기둥, 서까래를 차례로 올려 만들어 보는 한옥의

기초작업도 의미 있었지만 어디까지를 한옥이라 할 것인가!

온돌 시설이 있는 아파트는 한옥에 속할까?

연장이 발달된 지금에도 고정시키는 못 사용 없이

홈을 파고 끼어서 한옥을 짓는 방법이 더 튼튼할까 등 

질문과 답이 오가며 우리 것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보는 시간이 되었고 동네를 돌아보며 작게는 

계동이 어디인지 알게 된 점도 뿌듯하였다.^^

 

 

 

 

  2023년  11월  2일 평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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