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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추장을 들고 길을 나섰다.

담은 것은 아니지만 양이 많아 나누자는 뜻으로

친구집까지 배달하고는 함께 둘레길을 걸었다.

예쁜 길로 가자며 이끌어줘서 간송옛집에 들러...

 

 

 고즈넉함을 엿보고...

 

 

 갈색으로 빛나는 참나무 숲으로 들어갔다.

둘레길 중 한산한 편이어서 걷기 명상에도 좋겠고

높낮이에 재밌었으며 운동하기에도 적당하다 싶었다.

 

 

 민가로 내려오는 멧돼지들 때문에 철조망이 

곳곳에 세워져 경각심을 불러일으켰는데...

지날 시에는 꼭 문을 닫아줄 것을 당부하였다.

1. 소리 지르거나 등을 보이지 않는다.

2. 공격적인 행동을 절대 하지 말아야 한다.

3. 바위나 나무 등 은폐물 뒤에 숨는다.

4. 우산, 천, 깔개등이 있을 시에는 펴서 앞을 가린다.

 

 

 자연이 잘 보존되어 원시적인 느낌이었고 

도봉산을 위로 오르면 바위길이나 다름없으나 

둘레길은 흙길로 편안함을 주었다.

 

 

 그동안 전망대가 닫혀있었다는데 사람들이

오르내리는 모습이 보여 열린 것인가, 그런가?^^

쌍둥이전망대는 약 10m로 높지 않았어도 주위가 

360도 개방감에 정상에 오른 듯 경치가 볼만하였다. 

자운봉, 선인봉 등 주된 봉우리들과...

 

 

 북한산 인수봉, 백운대, 만경대가 눈에 들어오고,

 

 

 건너편의 수락산과 상계동...

 

 

 불암산과 중계동 방향!

연신 좋구나, 좋다를 외치며 전망대에서 10분쯤

지났을까 갑자기 사람들이 몰려와 다들 멋지다며

감탄사가 이어졌었다...ㅎㅎ

 

 

 무수골 방향으로 조금 더 걷다가 되돌아서

방학동길이 시작되는 연산군공주묘 쪽으로 내려왔더니

은행나무 단풍이 절정을 이루어 마치 둘레길을

잘 다녀왔다는 듯 밝은 빛으로 맞이해 주었다. 

 

 

 1968년에 서울시 보호수 1호가 되었다가

2013년에는 상향 조정하여 서울특별시 기념물로

지정되었다는데 수령은 약 550년으로 밑동만 봐도

듬직하고 이끼에 세월이 느껴지며 아름다웠지만

한때 베어질 위기가 있었단다.

 

 

 경복궁 증축 당시에 징목 대상이었으나

마을 분들이 흥선대원군에게 간청을 하여

제외되었던 일로 '대감나무'라 불리기도 하였다.

 

 석양에 은행잎이 황금색으로 빛나 좋은 기운을

받아오지 않았을까 싶었고 동네의 낮은 산보다는

원시적이며 깊고 기품 있었던 북한산둘레길 19코스 

방학동길에 반하여 자주 가고 싶어졌다.

 

 

 

  2023년 11월  6일  평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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