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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상에서떠남

양평 물소리길 5코스

평산 2023. 10. 22. 14:19

 물소리길 5코스는 예전에 흑천길이라 하였다.

코스가 다시 정비된 후 가보았는데 달라지긴 했다.

여정이 단순해졌다고 할까? 물소리길이니

물을 따라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5코스는 추읍산이 한동안 보이는 구간으로...

어떤 장면을 山 앞에 놓아도 잘 어울렸다.

이를 테면 코스모스,

 

 

 백일홍과도 근사하게 어울렸으며...

 

 

 노랗게 익어가는 들판과도 멋들어졌다.

지나간 어떤 해에는 노란 벼가 보고 싶어

몸살이 날 정도였는데 행복한 마음이었다.

 

 

 서울 근교라 비닐하우스가 많더니...

치커리나 상추, 호박, 배추가 싱싱하게 자라고 있었다.

농촌의 모습이 잘 드러나는 점이 물소리길의 특징이며

한적한 길과 이런 풍경들로 편안함을 주었다.

그냥 보면서 걸으면 되는 것이다.

 

 

 마늘은 겨울 동안 남쪽에서나 재배하는 줄

알았는데 벌써 이렇듯 자리잡고 있었고...

 

 

 힘차게 흐르는 농수로 위로 소리쟁이가 

푸릇푸릇 널브러져 건강미를 자랑하고 있었다.

햇살에 그녀의 웃음소리가 크게 들리는 듯하였다.^^

 

 

 마을 입구에는 단풍이 들어가는 커다란 느티나무와 

오른쪽으로 체험목장이 있었는데 가까이 가보니

'소원나무'라서 속 마음을 보여주기도 하며...

 

 

 별내마을 체험관은 무엇을 하는 곳일지

엿보았으나 오전에는 농사일에 바쁘실까

문이 닫혀있어 싱겁기도 하였다.

 

 

 소나무를 사정없이 덮으며 자라는 보랏빛 

콩줄기가 너무한다 싶으면서 꽃과 열매가 커다랗고

예뻤는데 우연히 도시농부 전시회에 갔다가 단백질이

많다는 제비콩인 것을 알게 되어 기뻤다. 

 

 

 농장을 오른쪽으로 끼고 들어가자

 

 

 한강으로 흘러가는 흑천이 시원스러웠다.

물소리가 청량하여 두 달은 젊어진 기분... ㅎㅎ

 

 

 강바닥에는 여뀌와 갈대종류가 풍성하였고

 

 

 돌들이 어릴 적 놀았던 냇가와 비슷하였다.

지금 생각하니 돌 하나 주워올 걸 그랬나?

여름날 멱 감고서 빼빼 말라라 노래를 불렀었는데... ^^

 

 

 물소리길 표시는 바람에 날리고...

강물 옆으로 얼마쯤 가다 쉼터를 발견해 

도라지무침을 곁들인 주먹밥과 김밥을 먹었다.

9시 30분에 만나 원덕역까지 기차에서만 2시간이

걸려 지치지 않게 간식도 먹으며 걸어야 한다. 

 

 

 농장 옆길로는 은행나무가 쭉 이어졌다.

햇살에 반짝이는 잎들 사이로 

 

 

 은행이 바글바글 했지만 기온이 낮은지

떨어지진 않고 있었다. 노랗게 물들면 멋진 

둘레길이 탄생될 것이라 다시 올까나?^^

 

 

 빨간 열매가 나타나 혹시 산삼인가 했다가...

탐스럽고 예뻐서 독이 있을까 손이 가다 멈췄다.

인삼열매는 이것보다 단순하던데 잎마저 비슷하여

찾아보니 예전에 사약의 원료가 되었던 천남성에 가까웠다.

독이 있어 법제하여 한약으로 쓴단다. 휴~~~

 

 

 다시 정겨운 맨드라미 동네 길을 지나...

 

 

 흑천가의 비단결 같은 갈대밭을 스치자...

 

 

 원덕역에서 시작한 일정이 용문역에서 끝났다.

마침 장날이어서(숫자에 5와 10일 들어가는 날)

시장구경을 하며 시식도 해봤는데 음식 파는 곳을

앞두고는 하얀 연기와 사람들에 치이고

공기마저 탁해 얼른 돌아섰다. 

 

 

 가을 수확물인 햇땅콩, 더덕과 밤, 도토리까지

팔고 있었으며 옛날과자를 직접 만드는 곳에서 

과자나 한 보따리 사 왔다. 이곳 용문역에서 경의중앙선은 

끝나지만 다음은 더 시골로 들어가는 물소리길 6789가 

남아 있어 어떤 시골길이 나올지 기대감이 일었고

5코스는 총 8km로 천천히 3시간쯤 걸렸는데...

덥지 않아 가을길 곱게 누릴 수 있었다.

 

 

 

 

  2023년  10월  22일  평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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