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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가 익으니 헤퍼서 푹푹 들어갔다.
총각김치는 익느라 시간이 걸려 이제 시작이지만
다발무로 담근 깍두기를 다 먹었고...
도시락을 싸지 않아 배추김치를 덜 했더니
김치찌개 해 먹을 것도 없을 듯하여 쌀 사러 갔다가
배추 3 포기와 다발무 1단을 배달하였다.
대부분의 물가가 비싸졌는데...
김치 담그는 사람이 적어서 배춧값은
내려가 3 포기에 5980원이었다.
세상에 맛있는 배추가 한 포기에 2000원이었던 것이다.
"요즘은 채소가 항상 나오니 때마다 담가 먹지?"
"모르시는 말씀!"
조금씩 담그면 힘은 덜 들지만 번거롭고...
날 추우면 누가 하고 싶을 것인가!
3 포기라 배춧잎을 떼어 절이기 쉽게 하려다가...
썰어서 먹는 것은 같아 쪽으로 소금을 적게 넣어
하룻밤을 두었다. 배추 두 망보다 쪽파 엇단의 가격이
더 비싸서 있는 쪽파와 대파, 양파로 대신하였다.
가을배추는 달짝지근하여 양념이 부족하다 해도
맛있을 수밖에 없다. 절에서는 파, 마늘,
젓갈도 없이 담그질 않나!
앞선 김장과 열흘 정도 차이인데 노란 속이 많아지고
배추가 더 자라서 김치통 하나로는 모자랐다.
경험으로 볼 때 배추 3 포기면 무 하나만 채 썰면 되어
나머지 4개는 깍두기로 버무리고 속재료가 한 줌 남았다.
이럴 때 남은 쪽파가 있어 버무려 넣으면 딱인데...ㅎㅎ
양념을 냉동에 얹어 이른 봄 겉절이 하는 사람도 있지만
맛없어서 그러기는 싫고 무엇으로 속을 쓸까나?
'쉽게 무 하나 더 사 올까?'
깍두기를 담가 시시했던 차여서 무보다는
두 리 번하다 토종갓을 발견하게 되었다.
일하시는 분이 다 다듬어 놔서 손질할 것도 없다니,
더욱 반가우며 김치에 변화가 있어 좋을 듯하였다.
조각나면 씻기가 어려워 통째로 절였다.
쌉싸름하며 향기가 있는 토종갓은
개인적으로 김치 속으로 넣는 것보다 많이는 말고
한 단 정도를 따로 담그는 것이 고유한 맛을
느낄 수 있어 선호하는 편이다.
'맛있겠는 걸?'
김장을 하여 누구처럼 맛보라고 나누어 먹으면
좋을 텐데 우선 힘이 들어 그러지도 못한다.
다른 사람에게 피해나 주지 말고 살자며...
단아하고 예쁜 배추 3 포기가 더해져 든든해졌다.
2023년 12월 12일 평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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