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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적끄적

하얀 딸기!

평산 2024. 1. 8. 12:02

 "오후 2시~ 4시 사이에 택배가 올 거예요."

 "아, 그래요? 정리하고 산책 다녀오겠습니다."

집에 있다가 딸기가 올 것이라는 소식을 접하고...

 '무슨 딸기를 택배로 보내지?'

유통기한이 짧아 상할 수 있어서 갸우뚱했다.

 

 혹시 4시까지 기다리자면 추워서 산책 나가기

곤란하여 미리 다녀오자며 오후 2시쯤 돌아왔더니

엘리베이터가 위에서 내려오다가 우리 층에서 멈췄다.  

도착했다는 느낌이었고 1층에서 아저씨와 만났다.

올라갔더니 길이 30cm 정도의 생선 30마리는

들어가겠는 스티로폼 상자가 보였다.

그런데 옮기려니...

 

 참으로 가벼워 무엇이 들어는 있나???

포장마저 가벼웠지만 귀하게 다룬 흔적이 보이고 

공기방울이 크게 들어있는 비닐에다

돌돌 말은 딸기 한 팩이 놓여있지 않은가!

 '아직 익지도 않았네?'

 

 

 '농사를 지으셔서 보내주시고 싶었은데  

토마토처럼 가면서 익을 테니 하얀 딸기를 넣으셨나?'

하나 먹어보려도 설 익은 것 같아 시간을 두고

익으라고 뚜껑을 덮어 상온에 두었다. 

 

 "딸기가 왔는데 아직 덜 익었나 봐!"

 "색이 하얗거든?"

처음 보는 풍경에 뭐라고 선뜻 말을 못 하며...

 "그냥 먹어도 되는 딸기 아닐까?"

신뢰감이 두터운 분이 보내주셔서 믿어보는 눈치였다.

 "얼른 먹어야 할 텐데 상할지도 모르니까!"

 "그럼 빨간 것만 씻어봐야겠어."

 

 처음 열어 봤을 때는 딸기가 하얗기만 하더니

상온에 몇 시간 두었다고 약간 분홍빛으로 변해서 

조금 더 두면 빨간색이 되겠지 싶었다.

 

 설거지를 끝내고 씻기 전에 궁금하여

'익지 않은 딸기 보관법'을 이리저리 검색하다가

하얀 딸기가 궁금하면 들어가 보라는 주소가 뜨길래

찾아봤더니 딸기를 생산하는 곳으로 연결되어 놀랐다.

 '이런 딸기가 있었단 말이야?'

 

  많은 양은 아니어서 모두 씻으며 꼭지를 떼다가 

귀한 살이 떨어질까 조심조심 다루며 하얀 딸기도 살이

딱딱하지 않고 부드러워 익은 것이 분명하구나 싶었다.

한 입에는 큰 편이라 반으로 자른 것을 하얀 딸기부터 

먹어보았더니 글쎄 빨간 딸기보다 달았다.

 "누가 이런 딸기를 발명했을까?"

 

 하루가 다르게 변해가는 세상이고...

인생 별 볼 일 있다고 여기며 살아가는 편으로

눈으로 보고 먹으면서도 실감이 나지 않아

신비함을 맛볼 수 있게 전해주신 분께 잠시나마 

오해를 해서 죄송스러웠고 고마웠다. 덕분에

구경할 수도 없었던 하얀 딸기를 맛봤지 않나!

 

 

 

  2023년 1월  8일  평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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