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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시가 넘었는데도 눈이 잠 잘 생각을 하지 않았다.

낮에 여고동창들 모임이 명동에서 있었는데 

뷔페집이고 시간제한이 없어 4시간쯤...

여유롭게 앉아있었을 것이다.

 '커피를 늦게 마시긴 했지!'

 

  보통 입장한 뒤 2시간이 넘으면 자리를

비우라 했지만 주인이 달라졌나, 상호마저 바뀌어

점심시간이 지나자 음식을 들고 오가는 사람 없이 

근처의 성당에서 오셨나 신부님도 보이고... ^^

차분하니 자리마다 분위기가 좋았다. 

이곳에서 쫓겨나면 찻집으로 이동하기도 했는데 

앉은자리에서 모조리 해결하여 절약하기도 했다.

 

 잠이 오지 않으면 억지로 누워있지 말고 무엇이든

하다가 다시 잠 올 때 자라는 이야기가 떠올라

신문을 못 봤으니 누워서 관심 가는 뉴스들을 읽었다.

소식지 19곳을 신청하여 받아보는데

다 읽었는데도 눈이 감기질 않았다.

 

 이불 쓰고 우리 동네 소식을 엿보다가...

지식+도 찾았다가 여전히 초저녁이어서

 

 

 혹시 예전에 봤던 만화가 다시 시작했을까?

작가가 잠시 쉰다는 소리에 한동안 접었던 웹툰을

찾았더니 7월에 시작하여 벌써 6개월이 지나고 있었다. 

 "잠 안 오는데 이게 무슨 행운이람?'

 

 만화를 시작할 때는 그림체를 참고하고 무사에 대한 

이야기나 너무 남성적인 내용은 거른다. 또한 19세 이상 

볼 수 있는 이야기에 호기심이 일지만 성인임을 증명하라는

글귀가 떠서 열어본 일이 없다. 흔적을 여기저기 남기고

싶지 않아서이다. 끝까지 읽었던 '열녀박씨결혼뎐'이 

드라마로 시작(?)된 듯하고 '아홉수의 우리들'도

세 명의 우리(봉우리, 김우리, 차우리) 역할에 누가

어울릴지 알아보고 있는 것 같아 반가웠다.

 

 29살의 아홉수들이 저마다 사회생활을 시작하여 

또는 시작하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과 가족들 이야기,

그녀들의 주변 인간관계와 사랑을 하고 헤어지는 아픔 앞에

웹툰도 슬며시 감동을 주지만 많은 독자들이 공감하여

남긴 댓글들에게서 진정성을 엿볼 수 있었다.

 

 느닷없이 빵 터지는 웃음을 안겨줘 고마웠고

찡한 감동을 주었다가 요즘 젊은이들의 사랑은 이렇구나!

충분히 그럴 수 있다며 그녀들의 불투명한 성장기에

안타까움이 일었고 앞날에 대한 고민 없이 철 없었던

나의 20대가 지나가며 가슴 두근거리기도 했다.

자그마치 5개월치가 밀려 한꺼번에 읽어보는데 

도중에 잠이 오면 중단하려 했으나 잠은커녕

뒷이야기가 궁금하여 고속도로를 마구 달렸다.

 

 그러자니 새벽 2시가 넘고 있었다.

 '양심이 있으면 이제 자야지?'

 '명동까지 다녀와 피곤하지도 않니?'

많이 놀아서 그런가 몸이 다소곳해짐을 느끼고,

덕분에 잊었던 만화까지 찾아 즐거웠으니 됐지, 뭐!

그다음은 전혀 생각나지 않는 걸 보니, 

쿨쿨 잔 모양이다.^^

 

 

 

  2023년 12월  9일  평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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