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작년 가을로 접어들며 그림의 색이 점점 짙어졌었다.

사람이 일부러 그러는 것 아닌가 의심도 해봤다.

하지만 이렇게 변함없는 줄기로 연출하는 것이 

사람이라면 어려울 것 같았다. 올려다보면

위로 한 없이 이어졌다.

 

 실외기 옆으로 벽을 타고 내려오는데 

냄새는 없었고 꼭 유화처럼 보였다.

비가 오는 날에 주위 청소를 하다가...

 

 

 관리실에 전화를 했더니 할 일 없어 심심한

여인이 전화를 한 것 마냥 시큰등하게 받았다.

밖에서 살피다 갔는지 모르겠지만 실제로 밖에 나가

올려다보면 거리가 있어 보이지 않았다.

그러다 급기야는 1층까지 이어져 바닥에까지

지저분해졌어도 행동의 변화가 보이지 않았다.

아파트 값 올린다고 돈 엄청 들여서 이름을

이상하게 짓더니 왜 이런 문제에는 등한시할까?

(사진을 길게 바짝 찍었으면 냄새가 날 정도임)

 

 청소하는 분을 어쩌다 마주쳐서 비둘기똥 이야기를

건의사항으로 올리면 어떨까 이야기를 건네자 이미

알고 있지만 당신들은 효력이 없다며 직접 전화하란다.

직접 했어도 아무런 기미가 없었질 않나!

직원인데 소식 전하기가 왜 어려울까?

 

 그리고는 두어 달이 지나 점점 심해져서 다시

전화를 걸어 집으로 오셔서 직접 보시라 하였다.

직원은 들여다 보고 사진을 찍으며 놀라는 표정이었다.

위층으로 올라가 본다며 20층부터 내려오다가 문이

열리는 집마다 들렀는데 19층까지는 깨끗했고 

18층은 못 봤으며 17층에서 시작되었다고 찍어 온 

사진을 확대해 보여주던 중 18층에 있는 태양광판

안쪽으로 희미하게 새의 모양이 여럿 보였다.

  "이 집인 것 같아요!"

 "새의 모양이 보이잖아요."

 "직장에 다니시나 주말에 올라가 봐야겠어요."

 "그러잖아도 사시는 분들이 벽이 왜 이럴까 했답니다."

 

 그리고는 소식이 없어서 궁금하던 차에 

비가 와서 청소를 해야 하나 실외기 쪽을 열었는데

(벽 청소는 할 수 없고 난간이 지저분하여... )

하루가 다르게 덧칠해지던 벽이 마른 그대로여서...

 '해결이 되었나???'

 

 며칠 전 산책을 다녀오며 우리 동(棟)을 올려다 보니

18층에 있던 태양열판이 없어진 것을 발견하고는

아하~~ 판을 없애며 처리가 되었구나 싶었다.

처리했다고 알려줬으면 더 고마웠겠지만... ㅎㅎ

초인종 누르기가 어려웠을 수도 있지!

 

 비둘기가 벽에다 똥칠한 흔적은 그대로 있어서

비바람과 세월에 약해지기도 하겠지만 새롭게 페이트를

칠해도 매끄럽지 않고 우둘툴툴 표시가 날 상황이다. 암튼, 

피해가 더 이상 나지 않았음에 어깨에 힘이 들어갔다.

귀찮다고 여기지 말고 때로는 적극적이 되어

고치고 살면 서로 좋지 않을까!

 

 

 

  2024년  1월  11일  평산.

'일상생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코다리무조림  (21) 2024.02.01
소박한 반찬 몇 가지!  (21) 2024.01.17
겨울 찐빵 만들기  (23) 2024.01.06
엄마의 손뜨개 옷  (28) 2024.01.03
이따금 수세미 좋아  (24) 2023.12.23
최근에 달린 댓글
글 보관함
«   2024/04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