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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에서 수서역 도착하는데 1시간 30분이 걸렸다.

이야기하다 보면 금방이지만 짧은 거리는 아니다.

차 타는 시간만도 왕복 3시간이 걸리니 말이다.

보이는 곳은 수서 SRT역으로 지하철역과는

달리 무게감 있는 비행기처럼 보였다.

 

 대모산은 시작부터 경사가 가팔랐다.

조선시대 말까지 경기도 광주에 속했다는 이곳은 

세종의 손자나 무안대군, 광평대군의 묘소가

이장된 곳이어서 궁마을이라고도 불렸단다.

 

 햐~~

햇살도 좋았지 봄이 왔음을 실감하였다... ㅎㅎ

제일 먼저 잎을 틔우는 나무의 이름이 무엇일까?

진달래가 곳곳에 펴 봉오리 맛도 봤다.

 

 둘레길을 걷는다 했지만 가다 보니 정상(293m)으로

향하고 있어서 낮은 산이라 잠깐 올랐다 내려오려 했는데

생각보다 길게 이어지며 능선의 끝부분이 정상이라 

2시간이나 걸렸다. 정상일까 하면 더 가야 해서 사람들은

혁혁히 줄어들고 깊은 내륙으로 스며들고 있었다.

 

 산의 모양이 늙은 할머니를 닮아 할미산이었다가 

조선시대 이방원과 그의 비인 원경왕후 민씨묘인 헌릉이 

대모산 남쪽에 조성되면서 왕명으로 대모산이 되었단다.

정상으로 오던 중 잠깐 멀미 비슷한 현상이 있었다.

 

 예전에 관악산을 내려오다 사당 쪽에서 서울을 멋지게

내려다봤는데 이곳 정상이 더욱 넓은 서울을 품고

있었으며 중앙에 잠실 L 빌당이 보인다.

 

 대모산에서 이어지는 구룡산이 앞에 보였다.

양쪽산 정상의 모습은 삼각형으로 똑 닮았다.

구룡산이 306m로 조금 높았는데...

 

 흙산이라 발걸음이 부드러웠고 둘레길로 걸었어도

난이도가 상(上)이었으니 산 정상 두 곳을 밟은

우리는 대단한 여성들이다 싶었다...ㅎㅎ

 

 더욱이 이곳 구룡산에서 내려다보는 풍경은

대모산보다도 가깝게 느껴지며 볼만하였다.

산을 오른 자의 기쁨이 이럴 것이다.

 

 서초동인 듯 높은 빌딩들이 움집해 있었고 

 

 왼쪽으로 이어진 이곳은 염곡동과 내곡동일까?

비교적 낮은 건물이 많았는데 낮에도 볼만했으니

반짝이는 야경은 얼마나 아름다울까?

한참을 머물렀었다.

 

 조금 내려오니 '산악기상관측장비'가 있었고

점심을 먹으려고 의자를 찾았으나 내려가는 방향은

사람의 왕래가 적은 자연 그대로의 모습이라

밥 먹을 자리 찾기가 어려웠었다.

 

 지도에서의 현 위치는 서울둘레길과 산 정상에서 

내려오면 만나는 지점이라 반가웠으며...

 

 시간이 걸렸을지라도 두 산의 정상을 밟고 온 것이 

잘한 일이며 자랑스럽기도 하였다. 몇 시간 만에 

둘레길 표시와 만나 600m만 내려가면 되었다.

 

 염곡동으로 내려오니 보이는 육교를 건너 동창집에 

갔던 기억이 났으며 길을 건너 여의천을 찾아야

했는데 다 내려왔다고 지하철역으로 가기가 바빴다.

 

 꽃시장을 지나자 여의천이 보여서 반성반성....ㅎㅎ

길이 이렇게 좋았는데 먼지 나는 대로를 걸었지 뭔가?

4-1코스는  10.7km로 4시간 50분이 걸린다 나왔으며 

계산을 해보니 점심 먹고 산 정상으로 넘어온 것과

시간은 비슷하게 걸렸다. 스틱이 도움을 줬던

구간으로 무사히 내려와 흡족하였다.^^

 

 

 

  2024년 3월  25일   평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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