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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덕역에서 출발하였다.

오래도록 서울에 살았어도 둘레길 돌면서

처음 가보는 동네가 많아 새로운 날들이다.

 

 현 위치에서 오금 1교까지가 오늘의 목적지다.

134m의 일자산이 일(一) 자로 길게 뻗어 있는 코스로

겨울 동안 걸으며 느낀 점은 여름보다 낫다는 점!

 

 명일근린공원을 찾아 걸어가다가 대형마트에서 

트레킹 신발을 할인하고 있는 모습에 잠깐 구경하면서 

사고 싶은 마음을 꾹 눌렀다. 이제 걷기 시작이라 들고

갈 일이 걱정이었고 신던 신발이 있어 결국 구경만 하고

돌아섰는데 이런 기회를 다시 만나기는

어렵다는 생각에 아까웠다...ㅎㅎ

 

 

 일자산은 말 그대로 길었다.

중간에 상가가 나오며 다시 산길로 이어지던데

흙길이고 능선을 따라 걸으니 어렵지 않았다.

 

 이곳 의자에 앉아 달달한 간식에 홍차를 마셨다.

겨울철은 햇살이 나오면 참 고맙고 땀이 나지 않으며 

찬바람이 불면 모자를 쓰면 되어서 차 마시는 동안

이런 게 행복이라며 미소 지었다.

 

 서울 외곽이라 넓은 면적의 꽃집들이 많았다.

식물원이나 남쪽으로 꽃구경을 가지 않아도 기웃기웃

집집마다 종류가 다른 꽃놀이를 즐길 수 있었다.

 

 여인이 주인이었던 다육이네는 안으로 들어가

귀엽고 예쁜 다육이를 마음껏 구경하였는데, 

 

 이곳에서는 각자 키우는 다육이를 가져와서 서로

돌봐주고 의견을 주고받는 동호회가 있을 만큼  

분위기가 화기애애하였다.

 

 다시 일자산 숲길로 올라서며 멀리 雪山이 보여 

관악산일까? 황톳길에 푹신하며 궁금해하던 중...

 

 이곳에서 교회를 운영하시는 목사님을 만나

주변설명을 듣고 화장실이나 커피를 마셔도 좋을 거라며

교회에 잠깐 들러가라 하셨으나 앞으로 향했다.

한창 개발 중인 동네라 흙이 곳곳에 파이고...

 

 산 밑으로는 서울이 맞나 싶을 정도로

한가로이 캠핑촌으로 거듭난 곳이 있었다.

설산은 한강 줄기의 예봉산과 검단산이었다네!

 

 일자산 줄기만 해도 3km는 되었을 텐데...

 

 비닐하우스촌을 지나 너무 개방된 곳은 피하고

식탁과 의자가 있는 곳에서 점심을 맛있게 먹었다.

근처에 음식점이 없으며 있다고 해도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오는 정성보다는 도시락이 편안하다.

 

 둔굴이란 곳은 고려말 이색, 정몽주와 함께 절개로

널리 알려진 이 집(李集)이란 사람이 공민왕 17년 신돈의

박해를 피해서 일시 은거하였던 곳이며 현재 둔촌동의

洞名유래가 그의 호인 둔촌(遁村)에서 비롯되었단다.

 

 일자산을 거의 내려오자 

 

 또 꽃집과 조경원이 여러 곳 있어서 꽃도 꽃이지만

사랑스러운 묘목들에 일찍 봄을 느껴보았다.

 

 방이 생태학습관을 지나는데 걷기에만 목적이

있는 것은 아니어서 안으로 들어갔다가 

마지막 남은 겨울풍경을 한가로이 즐겼다.

 

 허름한 골목길을 나오자 비로소 성내천이 나타났다.

머리 위로 보이는 다리가 아마도 오금 1교인가?

앞에 보이는 돌다리를 건너니 다음 목적지인

 

 수서방향이 나와서 당황당황...ㅎㅎ

오늘 여정은 이곳 오금 1교까지였고 집에 가려면

올림픽공원역에서 지하철을 타야 편리함으로 

되돌아 성내천을 따라서 10분 정도 걸었을 것이다. 

일주일이나 열흘 만에 떠나게 되는 서울둘레길은...

낯선 동네를 걷는 즐거움이 가득하였다.

 

 

 

  2024년 3월  7일  평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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