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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생활

무 곁들인 쪽파김치

평산 2024. 4. 12. 10:24

 쪽파 두 단을 엇단으로 사 왔다.

야채값이 비싼데 날이 따뜻해지며 출하가 많았는지 

가격이 내려가 대파김치를 맛나게 먹던 중 끝무렵이고, 

(대파김치 처음 해봤는데 품위 있으며 맛났음)

쪽파를 몇 번 삶아 파강회나 해 먹다가 감질 나서

여러 가지로 사용하려고 두 단을 산 것이다.

 

  쪽파를 한 뿌리 다듬으면 두 개로 갈라져서

가느다란 쪽파가 되었는데 김치 담기에는 오히려

낫다는 생각을 했다. 머리가 크면 익는데 시간이 걸리고

파향이 강하질 않나! 텔레비전에 눈길을 주며

자그마치 4시간은 걸린 듯 진을 뺐다.^^

 

 어릴 적에는 파가 방해꾼인 듯 여겨졌지만 

시간이 갈수록 무슨 연유인지 파가 좋아진다... ㅎㅎ

무는 썰어 씹는 맛을 즐기고 시원한 맛이 더해질 것이며

파만 있는 것보다 접시에 담아도 보기 좋았다.

 

 편안하게 먹기 좋은 크기로 세 등분했다.

마늘, 양파를 썰고 육수에 밀가루풀을 쑤어 고춧가루,

멸치액젓, 생강즙, 매실청, 새우젓을 갈아 넣었다. 

아니 새우젓 2kg을 모두 갈아놓았더니 무슨 김치든

부담이 느껴지지 않고 수월해졌다.

 

 다듬은 파뿌리나 껍질은 버리려고 했다가 

이것도 거름이 되겠지 싶어 화분 위에 얹어주었는데

이끼처럼 싱그럽진 않아도 파 냄새가 나지 않고

장식처럼 봐줄만 했다.^^

 

 아버지 생신이 다가와 반찬 한 가지 미리 했다 여기고

겸사겸사 양념으로 쓰려고 한 줌 남겨놓았다.

통에 담다 보니 무가 무거워 위쪽에 많이 얹어져서

쪽파김치보다는 쪽파를 많이 넣은 무김치로 보인다.

무즙이 내려가며 맛있게 익어가길... ^^

 

 

 

   2024년 4월  12일  평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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