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3월이면 김장김치가 끝났으면 하는데...
배추는 몇 쪽 남았지만 총각무나 깍두기를 다 먹어서
제주산 무가 끝나기 전 깍두기를 담고 싶었다.
무 8개와 대파 한 단을 합해도 10000원이 되질 않아
배달은 시킬 수 없어 양손에 들고 왔다. 내 앞에 지팡이 들고
올라가시는 어른이 계셨는데 나 때문에 마음이 급해지실까
염려가 되며 한편으로는 천천히 계단을 오르심이
서로에게 도움이 되었다 싶다. 무 썰면서 맛을 보니,
달콤하며 아삭한 식감에 물 많고 시원하였다.
김치 중에서 깍두기 담기가 제일 쉽다.
2시간이면 족히 일이 끝나니까 말이다.
마침 반찬 하려고 육수를 냈어서 양념이 수월했으며
작년 봄에 담근 새우젓이 숙성되었지만
믹서기에 갈기가 귀찮아 언제 날 잡아서 해야겠고,
요번에는 얼마 전에 담근 굴젓을 대신 한 줌 넣었다.
버무리다 보니 한 통이 넘을까 예상되었지만 알맞게
꽉 차서 기분 좋았다. 깍두기처럼 단단한 반찬이
이제 부모님께서는 씹기 힘드신 상황이셔서
깍두기를 먹으며 씹을 수 있음에 감사하련다.
2024년 3월 15일 평산.
'일상생활' 카테고리의 다른 글
토마토 (13) | 2024.04.01 |
---|---|
군자란이 얼었더라도... (24) | 2024.03.23 |
귀리 볶아 식빵 만들기 (18) | 2024.03.05 |
봄동겉절이 (22) | 2024.02.25 |
굴무침, 굴젓갈 담기 (35) | 2024.02.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