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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생활

봄 깍두기

평산 2024. 3. 15. 14:32

 3월이면 김장김치가 끝났으면 하는데...

배추는 몇 쪽 남았지만 총각무나 깍두기를 다 먹어서 

제주산 무가 끝나기 전 깍두기를 담고 싶었다.

 

 무 8개와 대파 한 단을 합해도 10000원이 되질 않아

배달은 시킬 수 없어 양손에 들고 왔다. 내 앞에 지팡이 들고

올라가시는 어른이 계셨는데 나 때문에 마음이 급해지실까 

염려가 되며 한편으로는 천천히 계단을 오르심이 

서로에게 도움이 되었다 싶다. 무 썰면서 맛을 보니,

달콤하며 아삭한 식감에 물 많고 시원하였다.

 

 김치 중에서 깍두기 담기가 제일 쉽다.

2시간이면 족히 일이 끝나니까 말이다.

마침 반찬 하려고 육수를 냈어서 양념이 수월했으며 

 

  작년 봄에 담근 새우젓이 숙성되었지만 

믹서기에 갈기가 귀찮아 언제 날 잡아서 해야겠고, 

요번에는 얼마 전에 담근 굴젓을 대신 한 줌 넣었다.

버무리다 보니 한 통이 넘을까 예상되었지만 알맞게 

꽉 차서 기분 좋았다. 깍두기처럼 단단한 반찬이

이제 부모님께서는 씹기 힘드신 상황이셔서

깍두기를 먹으며 씹을 수 있음에 감사하련다.

 

 

 

  2024년  3월  15일  평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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