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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적끄적

가는 날이 개교기념일!

평산 2024. 6. 1. 12:22

 지하철이 계통된 이후로는 후문 쪽이 발달되어 

우리가 학교 다닐 때 정문이었던 이곳은 조용해졌다.

약속장소가 이곳에서 가까워 버스에서 내렸는데

어느 쪽으로 가야 문으로 들어갈 수 있을까 망설였었다.

그만큼 세월이 흐르고 주변의 변화에 자주 오지 않아,

방향감각이 없었지 뭔가!

 

 행사가 있을 때마다 연락이 온다는 친구를 따라

강남에 온 경우로 점심을 준다지, 선물도 준다지, 

봄에 안국동에서 잠깐 만났다 서운하게 헤어졌던

친구도 온다지, 무엇보다도 밤이 아니라 낮에 행사가 

있어서 부담 없이 얼굴 보러 향했었다. 

 

 주말이라 교정은 조용했는데 운동장을 빌려

무슨 행사가 있나 다소 시끌벅적 음악소리가 들렸다.

앞에 있는 기념관으로 향하며 때로는 이렇게 

와보는 것도 좋겠구나 싶었다.

 

 여인들만 모이는 것이라 알고 갔지만...

건물로 들어가는 사람들이 대부분 연세 있는 남자들이어서 

선배시려니 문을 열어드리며 혹시 다른 행사가 있나?

갸우뚱하며 강당으로 향하는 길에  커다란 LOVE...ㅎㅎ

개교기념일이라 말했으면 아마 오기 쉽지 않았을 걸?

 

 넓은 강당에서 친구를 어렵게 찾아 내 왼쪽으로는

왕언니 되실 선배가 앉아 있어서 고개를 숙여 무언의

인사를 나누고, 성악하시는 분의 멋스러운 축가에  

행사가 길어지면 지루한 것을 모두 아니까 짧게 짧게 식이

끝나며 잔디밭으로 옮겨 꾸며진 식탁에서 도시락을 먹었다.

돗자리 없이 그 시절에 앉아 놀던 곳이다.

 

 우리들끼리 밥을 먹고 이야기 나누었어도 같은 곳에서

몇 년 시간을 보냈다고 다들 어우러지며 분위기가 좋았다.

아름다운 장미를 이곳에서 만나게 되었네!

 

 멀리 보이는 다리도 반가웠어라!

잎 넓은 연꽃이 작은 호수에 가득해 비 오는 날에는 

후둑후둑 떨어지는 소리가 인상 깊었던... ^^  

점심 후 여학생들만 따로 모인다니 동문회관으로 향했다.

 

 노란 꽃도 반가웠으나 요즘 토종꽃을 밀어낸다며

말이 많던데 옹기종기 예쁘기만 했어라!

 

 찾아오기 쉬우라고 그랬을까?

건물마다 새롭게 번호가 달려있어 색달랐다.

조감도와 비교하면 처음 온 사람도 찾기 쉽겠더란다.

 

 여학생 모임에서는 선배가 한 명 있다고

안내받았는데 바로 강당에서 옆에 앉았던 분이셨다.

병이 나서 몇 년 쉬었다 나오셨다며 이야기를 나누니

동아리에서도 선배라 무슨 인연인가 싶었다.^^

 

 행사를 치러본 경험으로 이런 날은 주인공이

졸업생들이고 와주면 무조건 고마운 일일 텐데 그렇더라도

점심에다 선물까지 받은 호강으로 시간이 되면 동기도

만날 겸 학교 구경에 회비를 내더라도 와야 하지 않을까?

우리들이 앉아 이야기 나눈 부분이다.^^

날씨가 화창하여 두루두루 좋았다.

 

 

 

 

  2024년 6월  1일  평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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