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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적끄적

정기적금과 국수

평산 2024. 7. 17. 18:21

 정기적금을 당사의 조건에 맞을 경우에 다른 곳보다 

0.5% 정도 이자를 높게 준다며 근 한 달간 소식이 왔다.

조건은 여러 가지로 나와는 거리가 있는 듯하여 

등한시하다 며칠 전 다시 문자를 읽어보니 수요가 

없어서 그런가 그동안 내비친 몇 가지 조건이

없어졌고 선물까지 준다고 쓰여있었다.

 

 마침 만기가 돌아오는 적금이 있어서, 그래볼까?

은행 문 닫는 시간이 짧아 옷을 주섬주섬 입고서 

볼일을 마치고 돌아와 핸드폰을 열어봤더니 적금 들었다는 

소식과 그 위로 먼저 온 문자에 국수 준다는 문구가

보였지 뭔가! 사실 국수는 잊어버리고 왔던 것이다.

 

 "오늘 정기적금 들었는데 혹시 국수 떨어졌나요?"

 "아니, 국수 있는데 오셔서 받아 가세요!"

 "무엇을 갖고 가야 하지요?"

 "주민등록증 가지고 2번 창구로 오세요."

 

 그리하여 2번 창구로 향하는데 아까 적금 들었던 

창구는 바로 문 앞이어서 그 남자가 미안해할까 봐 

머리를 잔뜩 숙이고 잔걸음으로 들어가 국수? 했더니

 "이쪽으로 오세요!" 하며 문 앞으로 오라는 것이 아닌가.

 "안 돼요, 이리 가져오시면요?"

그러면서 문 앞에 있는 사람 쪽으로 손가락 표시를 했다.

  "괜히 미안하잖아요...ㅎㅎ"

  "우리가 잘못했는데요, 뭘?"

  "대신 커다란 것으로 챙겼어요."

 

 '적금의 액수에 따라 국수의 크기가 다른가?'

 

 암튼 국수는 봉지봉지마다 둥굴레, 자색고구마, 소면,

콩, 시금치로 물들여 색이 고왔고 색깔 있는 국수는

처음이라 다녀오길 잘했다며 흐뭇했는데 더운 날 두 번이나

왔다 갔다 했더니 배가 고파서 무엇을 먹을까 하다

물 팔팔 끓여 자색고구마 국수를 뜯고 오이무침과

열무를 넣어 비빔국수로 맛을 보는데...?

공짜라서 그런가 기가 막혔다.^^

 

 

 

  2024년  7월  17일  평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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