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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생활

쪽파 심은 날

평산 2024. 8. 1. 15:57

 아버지께 가는 날!

올케가 휴가라서 우리 집에 들렀다 함께 가기로 했는데 

오는 김에 똑같은 화분이 많아 나누고 싶다 했더니,  

좋아라 해서 도착하기 전 작고 예쁜 화분으로 골라 밑으로 

내려놓았다. 되도록이면 빨리 가기 위해 미리 내다 놓은

것이었지만 돌아오면서 실으면 된다는 말에... ㅎㅎ

하지만 미리 싣기를 잘했다.

돌아와서는 피곤하고 저녁 준비에 못했을 것이다.

   

 오늘따라 일터에 더 일찍 오셨단다.

집 가스레인지 윗부분 차단기에서 몇 분마다 뚜뚜뚜뚜~

소리가 나서(이주 전 된장찌개를 올려놓고 그냥 오셔서 

차단기가 내려가 천만다행이었고 탄 냄새가 집에 꽉 차 

놀랬었다) 오후에 고치러 온다니 서두르셨다는데

가스안전공사에서는 일주일을 기다리라네, 참나!!!

첫날은 소리 때문에 못 주무셨다니, 에구~~~

차단기가 아주 커다란 일을 해주었다.

 

 일찍 오셔서 고랑을 다 만드셨으니 하는 일도 없이 

쪽파심기는 끝나고 주변의 풀을 뽑다가 새파란 참외와

귀여운 종모양 더덕꽃을 발견하여 기뻤다.

 

 참외나 토마토는 몇 줄기 심어져 있어도

산골이어서 그런가 일주일 후에 와 보면 상처가 나있고

동물들이 파 먹어서 수확은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

 

 일 끝내고 상사화가 아름다워 한 바퀴 돌았으며...

 

 더덕밭으로 다시 내려가 얼굴을 자세히 바라보았다.

 '아이고 예뻐라, 옆에 가면 냄새가 난다는데... '

많은 비에 냄새까지 씻겨 내려갔을까?

 

 "어디 갔어? 빨리 가자!"

누가 방문하다니 진득하게 있질 못하고 출발하였다.

아버지 건물에는 이사 가며 날짜가 맞지 않는다고 물건을

잠시 갖다 놓은 사람이 있는데 그 공간을 다른 사람이

쓰기로 되어 있어서 이삿짐을 깨끗이 비워줬으면 했지만

얼굴 보며 말을 제대로 못하고 돌아섰다. 부동산 하는

사람인데 어째 경우가 없음인가? 비어 있는 다른

공간으로 옮긴다니 개운치 않았다.

 

 더덕 밭에서 풀 뽑다가 언뜻 꽈리를 발견했었다.

줄기가 힘차 중간중간의 풀도 뽑기 어렵더니, 방긋?

덩굴 속에 묻혀 있어서 겉으로는 전혀 드러나지 않았는데 

 '아이 반가웠어라! 주황으로 색도 고왔다.'

다음에 가면 수확해 볼까나!

 

 올케는 모처럼 휴가여서 근처 강화도라도 가

맛있는 점심을 먹자 했으나 삼계탕을 끓여놓으셨다니 

곧장 집으로 향했으며 밥솥이 갈 때마다 넘쳐있어서

바킹을 갈 겸 서비스받으러 다녀왔다.(밥솥이 심각하여

며칠 걸릴 수도 있다는데 늙으신 부모님이 쓰셔서 그렇다고

사정사정 최선을 다해주십사 했더니 1시간쯤 걸렸다.)

 

 돌아오는 길에는 상가에 들러 입고 계신 허름한 옷 대신

(등에 작은 구멍이 나 있었음) 외출복 2벌을 사 갖고 왔는데

마음에 드신다 좋아하셔서 요번 주 만남도 보람 있게 지났다.

 "얼른 복숭아 깎아먹고 가거라!"

과즙이 줄줄 흐르는 커다란 복숭아 다섯 개를 셋이서 

물 대신 배 부르도록 먹고 일어섰다.

 

 

 

 

 

   2024년  8월 1일 평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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