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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상에서떠남

어쩌다 국군의 날!

평산 2024. 10. 7. 13:45

 아버지댁에 갔다가 버스를 타고 집으로 향하는데 

운전기사가 서울역에는 국군의 날 행진이 있어 가지 못한단다.

그럼 어디서 내릴까 하다 지금 진행하고 있다니 국군의 날

행진을 보고 싶어 지하철로 바꿔 타고 시청에서 내렸다.

오후 4시가 갓 넘은 시간이었다.

 

 사람들 사이로 서울역에서 행진을 시작한 무엇이 

보일 터인데 겹으로 싸인 사람들로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시청에서 서울역 방향으로 조금 올라갔더니

세 번째 줄 틈에서 겨우 탱크(?)를 발견할 수 있었다.

탱크 위에 서있는 사람들은 군인만이 아니라 사복을 입은

민간인과 여인도 보이는 듯 부러웠다. 그들에게는 반대로

많은 사람들이 양쪽에 줄지어 있는 모습이 장관일 것이다.

 

 한편, 하늘은 사람이 많아도 자유로웠다.

순간적으로 포착한 무지개 비행기! 와우~~~ ㅎㅎ

 

 낮게 날아다니는 전투기!

소리가 쉐엑~~~ 짧고 우렁찼다.

 

 앞에 사람이 많아 멀찍이 서서나 보는 덕수궁 대한문 앞!

이때, 어떻게 하면 구경하며 집에 신속하게 갈 수 있을까?

이왕 왔으니 종각까지 걸어서 지하철을 타자고 

마음먹고는 광화문 쪽으로 향하는데...

 

 빌딩 사이로 헬리콥터가 지나가는 게 아닌가!

평소에 보는 헬리콥터와는 달리 묵직하며 늠름하였고,

 

 서울시청에 도착하였다. 도로상에는 각종 무기나

군인들 행진이 진행되고 있었지만 윗부분이나 쪼금 보일까!

깜깜하여 목마탄 꼬마들이 구경 잘하겠다 싶었고,

아예 부피가 작고 긴 의자를 들고 나온 시민도 있었다.

 

 또다시 쉐엑~~~

 

 그러다 광화문입구에 도착하였다. 생각으로는 이곳

종각역에서 지하철 타고 집으로 오는 것이었는데 길을

어떻게 건너가??? 아버지께서 챙겨주신 통조림 몇 개,

달덩이만 한 배 3개, 부추 한 줌 들고 서울 상경한

시골 아낙처럼... ㅎㅎ 

 

할 수 없이 세종문화회관 앞으로 돌아 광화문으로 

향해보며 사관생도들과 외국인도 많았고 하다 하다

이렇게 많은 사람구경은 와아~~~

 

 넓은 길이었어도 정부청사 앞 여러 곳에는 줄을 쳐서 

못 들어가게 하니 병목현상이 생겨 꼼짝 못 하기도 했다.

추측하기론 대통령이 오니까 막아놓은 것 같았다.

가까이서 들어본 목소리는 괜찮던데 정치가 어찌 그리!

 

 광화문 지붕에는 없던 국기가 새삼 날아오르고...

행진하던 무기들은 어디로 사라졌을지...

행진하던 군인들은 광화문 광장 앞에 앉아있었다.

이곳에서 병목현상이 또 한 번 와서 옴짝 달짝을 못하고 

이태원 상황이 떠오르기도 해서 어떡하지?

 

 10분쯤 후 사람들을 풀어놓아 자유로움이 확 와닿았다.

차 없는 거리를 활보해 보는 기쁨이 있었고

남아 있던 군인들을 가까이서 볼 기회가 생겼다.

 

 광화문 앞은 월대 공사할 때 지나가보았을 뿐,

공사가 끝나 개방된 후로는 처음이라 잘 왔구나!^^

커다란 해태상도 새롭게 서있었고...

각종 방송사의 차량과 음향 시설들...

 

 이런 물길과 잔디밭도 처음이었어라!

 

 차량은 아직 지나가지 못하여 넓은 도로를 보는 것도 

좋은 구경거리로 언제 이런 모습을 대하겠을까!

영광영광이었네!

 

 군인들은 곳곳에서 버스가 등장하여 빠져나갔으며 

거의 마지막 군인들이 광화문 담벼락을 걷고 있었다.

이때가 오후 5시 20분쯤으로 해가 기울어졌다.

 

 그나저나 버스를 타려도 이 많은 사람들 때문에 

시간이 걸리겠어서 안국역까지 걸어가 지하철을 

타자고 송현광장을 지나는데 이곳에 있던 조각품들이 

달라진 것을 보면 북서울숲으로 간 것이 확실하였고,

 

 석양빛에 백일홍이 한껏 물들어 아름다웠다.

오늘 이런 상황들은 전혀 계획된 것이 아니어서 

집으로 가는 길이 3시간쯤 느려졌지만 어쩌다 국군의 날과 

맞닿아 보따리 들고 우리나라 중앙을 누려보았지 뭔가!

순간의 선택으로 멋진 구경을 하였음이다.^^

 

 

 

  2024년  10월   7일  평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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