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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한 초등학교 앞에서 살아 우연히 머릿수 채우러
갔다가 별안간 1회~ 4회까지 동문회 총무역할을 했었다.
커다란 행사에 대한 경험이 없었지만 짧게 짧게 마실 가듯
걸었던 곳들이 있어 행사에 도움이 되었으며 나름
보람 있었어도 임기를 끝내고 얼마나 후련하던지?
그동안 동문회고 뭐고 조용히 살겠다며 참여하지
않았다가 모처럼 가까운 창경궁으로 소풍 간다는 연락에
이왕 걷기 운동도 할 겸 참여하게 되었다.
선배님과 후배들을 만나면 또 반갑다!
아직 가을빛은 무르익진 않았는데...
제법 잎들이 떨어지고 짙은 초록에서 색이 엷어져
가을 정취를 느낄 수 있었다. 창경궁은 역사에 대해
구구절절 몰라도 사도세자의 뒤주가 있었던 곳이며
정조가 태어나고 죽음을 맞이한 장소임을 기억한다.
파란 하늘과 춘당지가 한껏 여유로움을 주었고,
임금이 정사를 보던 장소는 지나쳐서 넓게 반바퀴만 돌아
서운함이 일었지만 갑자기 선배님이 역사에 대해
이야기 해달라 하시는데 책자에 나와 있으며 행여 아는
것도 없으면서 실수하면 어쩌나 걸음을 빨리했었다.
뒤꼍에서 보면 더 아름다운 왕과 왕비의 처소로
오른쪽 건물 양화당은 임진왜란 후 인조가
머물던 곳이기도 했다.
아래 건물 영춘원은 정조가 마루에 앉아 책을 읽으며
정조 24년 6월에 승하한 곳이다. 모두 개방되어서
마루에 앉아 햇볕 쬐며 차 한잔 나누면 금상첨화인 곳!
얼마 전까지만 해도 창경궁에서 창덕궁이나 종묘로의
개방이 없었으나 곳곳에 문이 활짝 열려 있었으며
장소를 옮길 때에는 입장료를 내야만 했다. 우리 일행은
점심예약이 가까워짐에 따라 순라길을 왕복하여
종로 쪽으로 내려갔는데...
모처럼 중국집에서 맛있게 먹은 날로 기억된다.
요리를 4가지 정도 맛봤고 마지막에는 짬뽕이나
자장면으로 마무리 했는데 조금이라도 몸을 움직여
맛있었을 테지만 올챙이 배가 되어 넉넉한 옷을
입어서 다행이었달까!
선배님들부터 건배사가 이어져 나까지 오지 말고
끝났으면 싶었지만 그냥 말뿐일지라도 지금까지
건배사가 이어진 이유는 바로 나 때문이라고 하여
할 수 없이 나가 두서없는 말이 나왔으니, 이런 때를
대비하여 멋진 건배사를 준비해야 하려나?
이런 것은 하고 싶은 사람만 했으면 좋겠다
아고 ~~~ 떨렸어라! (❁´◡`❁)
2024년 10월 27일 평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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