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문, 송정, 안목해변을 지나...

 솔밭은 다른 곳보다 두터운 방풍림으로 바다를 따라 

계속 이어졌고 산책하는 사람들이 더러 보였다.

시간이 가며  여행이나 쉼이 사람들에게 중요한 부분이

될 거란 예상 때문일까 바닷가에 짓고 있는 건물이 많았다.

 

 강문해변을 따라 송정해변에 도착하였다.

부대시설을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어 좋았는데...

 

 해수욕장 앞에는 나무그늘에 의자가 많아 쉴 수 있었고

마을에서 운영하고 있어 바가지 가격이 있을 수 없었다.

일하시는 분들도 동네 분들이라 정겨웠고...

아이스크림을 사서 하나씩 먹었다.

송정해변은 사람들이 별로 없었던 반면에...

 

 안목해변에 도착하니 강릉 커피거리라 그런지 

젊은 여인들이 많았고 가족단위로 온 사람들도 보였다.

펫비치란 동물들 데리고 와도 된다는 뜻일 테지?

이제 거의 오늘의 목적지에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저 앞 왼쪽으로 있는 건물 앞이 강릉항구였다.

커피거리인 만큼 차들이 줄지어 서 있었고...

오후 1시 25분 뜨거운 시간이라 점심 먹고 들 

건물마다 바다를 보며 커피 한잔 하는 사람이 많았다. 

 

 지나온 커피거리로 우리는 쿠폰이 있어서 

쓰려고 일부러 들어갔는데 여태껏 바다를 보고 왔으니

별다름이 있겠냐 싶어 1층에서 나란히 창밖을 보며 빵

한 조각과 시원한 음료로 더위를 식히다 나중에 2층 3층에

올라갔더니 앞에 보이는 車들과 모래사장 없이 바다만 그림처럼

말끔하게 보여서 올라가 마실 것을 후회 되기도 했다.

 

 안목해변 끝자락에 와서 앞에 보이는 곳이 항구인 줄

미리 알았으면 들어갔을 텐데 이곳에 앉아 있겠다 하여

낭군만 움직이고 그 사이 나는 해변 앞 작은 공원에서

신발과 양말을 벗어 햇볕에 널고 모래를 털며 10분이나

앉아 있었을까! 항구가 볼만하다고 얼른 오라니

후다닥 일어났었다.

   

 강릉항구와...

 

 강릉항 요트 마리나다.

2시간에 4만 원이라고 쓰여있었다.

예전에 목포~ 부안 격포항, 제부도 전곡항~ 목포마리나

거제도~ 부산수영만까지 요트를 얻어 탄 적이 있는데 

지금 생각하니 꿈만 같았구나! 한여름이어도 바다니까

시원했던 기억과 초겨울인데 너무나 추웠던 바다였었지!

 

 하룻밤 묵었던 스카이 베이가 보인다더니...

육안으로는 잘 보였으나 육지의 오른쪽 끝이 우리가

걷기 시작했던 지점이었고 중간에 쭉 이어진 검은 부분이

솔밭으로 오전 내내 걸었던 길이 훤히 보여서 기분 좋았다.

저 거리를 茶 마셔가며 4시간 30분 걸었던 것이다.

 

 안목해변에서 강릉역으로 가는 버스를 찾아보았다.

이제 집으로 돌아가야 하는 것이다. 지도를 찾아보고

버스 타러 어디로 가야 할까? 두리번 하길래 따라오라며

대각선으로 움직여보았는데 한 잔에 7~ 8000 원하는

커피거리의 바로 다음 골목은 이런 모습이라 놀라기도 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소박한 어촌이었던 것이다.

 

 골목을 빠져나가자 짠~ 하고 버스들이 나타나서

선물보따리 받은 것처럼 얼마나 반가웠는지 모른다.

車가 없으면 없는 대로 이렇게 도와주는 부분이 나타났다.

 

 버스로 시내를 돌아보며 강릉역에 도착해서는 

짜장면이 먹고 싶다니 보이는 간판을 따라 찾아가다가

역 앞이 발달된 상업지구였어도 신호등이 없어 이상하였다.

 '강릉 사람들은 신호등 없어도 사고 없이 잘 지내나 봐?'

길을 건너고 건너서 방송국 앞에 있는 중국집으로 들어갔다.

 "방송국도 있고 맛있겠는데?"

 

 간짜장 두 그릇과 미니 탕수육으로 늦은 점심을 먹고 

요번 여행을 마쳤는데 친구들하고의 나들이도 좋지만

역시 낭군 하고 가는 여행이 제일 편안하고

재밌다는 생각이었다. 

 

 

 

 

  2024년 10월  3일  평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