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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생활

도라지와 달래

평산 2024. 11. 4. 13:30

 텃밭 모퉁이에 도라지가 몇 뿌리 있는 것을 알아서

추석 전에 수확해서 차례상에 나물로 올리면 어떨까

생각했었는데 그냥 지나쳤다가 며칠 전 수확하게 되었다.

 도라지 한 뿌리 캐는 데는 산삼을 캐 듯 50cm 넘도록

깊이 파야했으며 다 파고 나니 주위에 황톳빛 흙구덩이들이

문화재를 발굴한 듯 볼만했으며 힘이 엄청 들었다. 심은지

3~ 4년은 되어서 약효가 제법 있을 것이라 인삼과 대추, 생강,

도라지의 머리와 뿌리 부분을 넣고 한 들통 끓여 마시고 있고,

다듬기 좋은 가운데 토막은 오이와 새콤달콤 나물 해 먹었다.

 

 달래는 봄에나 있는 줄 알았다가 밭 주변으로 풀처럼

가느다랗고 길게 보이는 것이 달래하 하시니 내가 도착할 

즈음엔 많이 수확하셔서 거저 가져온 셈이었는데 덤불이

들어가고 잎들이 엉켜서 어떻게 다듬나? 고민 아닌 고민에  

덤불만 떼어내고 뿌리의 까만 부분만 대충 정리해서 

잘게 잘라 대부분 부침개를 만들었다.

 

 달래만 하면 심심하니까 추석 때 들어온 스팸을

끓는 물에 담가 기름을 빼고 넣어 맛을 봤더니 담백한 듯

달래향이 나와 별미였으며 조금 남겨서는 달래장을 만들어 

도토리묵과 양배추잎을 쪄서 쌈으로 먹었는데

자연식으로 뱃속이 편안하였다.

 

 텃밭을 가꿀 때는 힘이 들어도 무엇을 자꾸 내주니까 

그 맛에 취해서 계속 이어가는 것 같다... ㅎㅎ

아버지께서 함께 하시니 밭에 가게 되는 것인데

오래도록 흙과 친구하면서 지내고 싶다.^^ 

 

 

 

  2024년  11월  4일  평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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