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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올렛 화분 2개가 분갈이로 4개로 되었다.
작은 화분에서 두 개의 뿌리가 살아나려면 불편하겠지만
(바이올렛은 화분이 크면 꽃을 피우지 않는다 함.)
애초에 그리 심은 게 아니고 엄마 물꽂이로 자란 싹이
2개로 나와 복잡해도 바글바글 꽃 피게 놔두려 했다.
그런데 잎을 자세히 보니 서로 엉켜있었고
팔을 뻗으려다 공간이 좁자 여기저기 상처가 보였다.
둘이 의지하며 자랐으면 싶었지만 은연중 영역 다툼이
있었나 일단 급한 것 두 개만 해준 것이다.
잎에 물이 묻으면 얼룩이 생긴다는데 분갈이해주고
흙이 묻어 샤워기로 세수 시키고 그늘에서 말려주었다.
날 추워지는데 엉아들은 꽃을 피우기 시작하였다.
꽃은 한 달 이상 갔으며 할머니와 엄마 화분 이외에
이제는 서열을 생각할 수도 없게 뒤죽박죽 되어 버렸다.
성장이 별안간 빨라지는 것이 있어 메모하지 않으면
한순간에 몸집이 커져서 형 아우 구별이 힘들어진 것이다.
원래 작은 화분은 이사 갈 때 옮기기 어려워서라도
키우려는 마음이 없었는데 화분 하나로 시작되어 모두
친척간이라 꽃색이 비슷하지만 안 보면 어른거리고
사랑스럽게 자라줘서 고맙다.
시간이 지나 꽃이 피었다.
화분 하나가 이렇게 자손을 퍼트린 것이다.
며칠 전 버겁다 여겨지는 잎은 따주어
귀엽고 단정하게 정리하였다.^^
2024년 11월 7일 평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