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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상에서떠남

개운산의 첫눈

평산 2024. 11. 29. 22:41

 눈이 온 날은 일이 있어 궁금해도 못 가고 

다음날은 미끄러울까 망설이다 스틱 하나 들고

기운 내서 올라가 보았다.

 

 오후 2시쯤이라 길은 많이 녹은 후였는데...

지난밤 강풍에 단풍들이 우수수 떨어져 있었다.

배경이 하얀 눈이어서 은행잎은 샛노랬고... 

 

 단풍나무와 섞인 부분은 산뜻하였다.

마른 단풍이 아니어서 꼭 일부러 뿌려놓은 것 같았다.

 

 사람들이 지나간 곳만 움푹 들어가 많이 오긴 했구나!

계단은 얼음이 얼어서 왜 아이젠을 생각 못했을까?

훨씬 수월했을 텐데 내려갈 때가 걱정이었다.

 

 전망대에 오르니 이렇게 눈이 많이 와도 궁금한

사람들은 모두 왔었나 눈길이 여기저기 나 있었다.

 

 건너편에서 아저씨가 눈을 쓸고 계셨다.

한낮이라도 여전히 추운데 福을 짓고 계셨다.

참나무 군락이 환하게 반긴다.

 

 벌써 눈을 치운 산마루의 모습이다.

하~~ 누가 이렇게 했을까만은 하얀 눈 때문에 

단풍들이 보기 좋게 빛났다.

 

 '평산의 정자'라 이름 지은 곳...ㅎㅎ

 

 눈을 치워 섭섭하기도 했지만 곳곳이

혼자서 보기에 아깝도록 아름다웠다.

 

 나무들이 곳곳에 꺾어져 있어 소나무와

단풍나무는 그냥 지났지만 빨간 산수유를 보자 

아이고~~~ 열매 맺은 보람을 느껴야 할 텐데!

 

  '손이 시려도 따고 가자!'

열매가 젖어 주머니에 넣기도 그렇고 손에 들었다가

감당이 되지 않자 모자를 벗어 담기 시작했더니

어떤 아저씨도 멈춰서 주머니에 담기 시작하였다.

남자에게 좋은디 뭐라 할 수가 없네!

아마 그 선전을 보셨을 것이다.^^

 

 누군가가 그린 포근하며 화려한 무늬!

 

 운동장 눈은 그대로 있을 것을 예상했는데 

모조리 치워져 있어서 놀랐다. 축구하려는

사람들은 자기들이 치웠다고 해서, 정말요? 했더니

웃는 것으로 보아 구청 소속의 관리자가 있는 것 같았다.

멀리 설산인 북한산 보현봉을 보라, 와우!!!

 

 맨발 황톳길 있는 곳은 눈 덮인 그대로였다.

칠엽수(마로니에) 잎이 하얀빛과 대조되어 매력 있었다.

 

 파란 하늘에 노박덩굴도 산뜻하였어라!

내려올 때는 계단이 얼어있어서 하나씩 디뎠으며

한 시간이면 다녀올 거리를 2시간이 넘게 걸렸지만

혼자서 눈 밟으며 실컷 행복하였다.

 

 씻어서 신문지에 널어놓은 산수유!

농익어 붉은빛이 짙고 하루 지나니 쭈글거리기도 한다.

씨앗에 독성분이 있다니 말리다가 좋은 시점에서

제거하고 茶 끓여 먹어야겠다. 다음에는

아이젠을 꼭 챙겨서 나가야지!!!

 

 

 

  2024년  11월  29일  평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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