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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여러 곳에 있는 OO직원 숙소 중에서
요번에는 풍기를 선택했기에 이곳으로 여행을 다녀왔다.
숙박시설이 화려한 편은 아니지만 자그마한 펜션에서
3명이 지내기에 전혀 부족함이 없었다.
밥은 사 먹기도 하고 아침 같은 경우에는 조금씩
가져온 반찬과 챙겨 온 과일로 먹는 편으로 김장을 한
후여서 김치 속, 굴, 겉절이가 있었고, 이 친구들과는
자동차로 움직여 기동력이 좋았다.
풍기는 선비의 고장 영주시에 속하는 郡이어서
도착한 날 소수서원에 들렀는데 영주시에서는
도시에 주자가 들어가는 지역민에게 입장료를
50% 할인해 주고 있어 미소 짓게 하였다. 이를 테면
광주시, 청주시, 제주시, 공주시 등이 속하였다.
입구가 커다란 도량처럼 언제 와도 소나무가 근사하다.
우리나라 최초의 서원이자 사학서원으로 조선 중종 37년
(1542)에 풍기군수 주세붕이 세웠으며 백운동서원
이었다가 퇴계 이황 이후로 명종께 소수서원의 친필
현판을 받아 소수서원이 되었다.
들어가는 곳곳에 500년이 넘은 은행나무가
가슴을 쩍 펴고 서있어 오랜 역사를 말해주었다.
경(敬) 자가 건너편 바위에 새겨져 있는데 멀어서
보이지 않아 아쉽다. 敬은 선비의 덕목으로 공경과
근신의 자세로 학문에 집중하려는 마음 자세였다.
서원에서 가장 중심이 되는 강학당으로
대학(大學)의 과정을 공부하고 토론한 학습공간이다.
비교적 넓은 강당처럼 느껴졌으며...
일신재와 직방재는 원생이나 선생님, 직원들의
숙소로 다른 기숙사도 있었지만 규모가 크진 않았다.
2019년에 '한국의 서원'으로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되었는데 잠시 잊고 있었지 뭔가!
초상화에 재미없어 무심코 지났다가 고려시대
문인인 안향(1243)의 초상화(가운데)가 국보 111호여서
다시 왔었다. 오른쪽은 주세붕의 초상화!.^^
서원은 선비촌과 연결되어 있어 입장료를 따로
받고 있었는데 예전에 들어가 봐서 주위나 산책하였다.
선비촌으로 들어가는 다리에서 내려다본 하천의 모습!
징검다리가 있어 건너도 보았다.
이 물길의 이름은 죽계(竹溪)로 소백산맥에서 발원하여
소수서원을 휘돌아 주위 풍경을 한층 멋스럽게
만들어 주었고 햇볕이 따스하여 잠시 앉기도 했다.
여행기간은 11월 24~ 26일!
첫눈이 오기 전 죽계천에 늘어진 단풍의 모습이
우아한 여인의 곡선처럼 아름다웠다.
요번 여행은 서원을 구석구석 살펴보고 공부하는 것보다
단순하게 둘러보고 자연을 벗 삼아 움직이는
쉼의 여행이 아니었나 싶다.
2024년 12월 7일 평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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