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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산 둘레길을 이어가려다 말이 나온 김에

용인 에버랜드 옆에 있는 호암미술관으로 향했다.

무악재에서의 출발은 처음으로 서울 시청 앞을 지나

명동으로 향하다 남산터널을 통과하는 바람에 서울 시내

중심을 두루두루 거쳐 도착했더니 미술관 예약은 2시여서

청국장에 보리밥으로 소박한 듯 풍성한 점심을 먹었다.

 

 아마 버스는 다니지 않는 곳 같았는데 미술관으로 

들어가는 길이 화사해서 햐~~~ 좋은데? 주차장에서

내리자 동글동글 귀여운 꽃송이가 눈에 확 들어왔다.

꼬마들도 줄지어 이동하는 봄소풍이 보이네!

 

 과일나무일까? 궁금하더니 옆에 있던 사람이

해설을 들었다며 '수사해당화' 라나?

무뚝뚝한 담장도 활짝 웃을 정도로 보기 좋았다.

 

 미술관 입장시간이 남아 호수 주변을 둘러보았다.

벚꽃은 절정을 지났지만 호수 건너편 산벚꽃은 한창이었다.

이때만 해도 미술관에 들어가지 않으면 이런 풍경은 

덤인 줄 알고 계절에 관계없이 일부러 와도 되겠다 싶었는데...

수목원처럼 전시회가 없어도 입장료(성인 14000원)가

있어서 전시회가 있을 때 와야 알차다 싶었다.

  

 걸어보고 싶은 오솔길도 여러 갈래에 

 

 아직 지지 않은 벚꽃을 즐기기도 했다.

이름하여 '가실벚꽃길'

 

 나무들이 고목이어서 같은 꽃이라도

진중함과 귀품이 느껴졌다.

 

 '삼만육천지' 호수 주변의 산벚꽃을 보라!

호수의 넓이가 삼만 육천 평인가? 이름이...ㅎㅎ 

여기만 봐도 좋아서 참 우리나라 아름답구나! 

 

 건너편의 산벚꽃은 아주 하얗게 폈는데 호수 둘레에

길이 있는가 했더니 한 바퀴 돌 수 있는 길은 없는 듯했다.

선홍색의 명자꽃과 대비를 이루어 몽환적이며 산뜻하였다. 

 

 "이 꽃은 또 무엇일까?"

제주에서만 자생했다가 꽃이 아름다워 퍼지고 있다는

 장미과의 '채진목'이라고 어렵게 친구가 찾았다.^^

 

 입장할 시간이 되어 향하던 중 건물을 보자마자

문득 불국사가 떠올랐으며 '정선'의 그림 구경을 했으나

따로 다음장에 정리해 보련다.

 

 호암미술관의 오른쪽 모습!

 

 미술관 앞마당에는 능수벚꽃이 한창이었고

돌박물관보다 더 많은 돌조각들이 곳곳에 넘쳐있었다.

아마 삼성家에서 수집을 하다 정원으로 꾸민 듯하다.

 

 올망졸망 나비 같았던 산앵두꽃!

 

 라일락의 일종인가?

꽃모양과 향기가 비슷했던...ㅎㅎ

 

 수목원은 아니었고 '한국전통정원'이란 이곳의 이름은 

 '희원'으로 높낮이가 있어 변화를 느낄 수 있었다,

 

 미술관 왼쪽의 다보탑을 연상시켰던 풍경!

 

 아늑한 숲 속 내리막길...

 

 흐드러진 배꽃!

 

 무리진 원추리도 희망을 이야기하고...

 

 흙담과 정자, 나무와 풀 등...

 

 조선말에는 청나라의 건축기법이 궁궐에서도

드러나던데 이 문도 역시(?) 영향을 받았을까 갸우뚱했으며

모처럼 산수화와 문인화의 대가인 정선의 작품을 대하고

희원이란 정원을 친구들과 돌아보면서 늦봄의 화사함을

제대로 누린 4월의 어느 날이었다.

 

 

 

  2025년  4월  23일  평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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