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짝 소나기가 내려...
미세먼지에 답답해도 나갈 생각을 못하다. 언뜻 밖을 보니 예보에 없던 소나기가 내렸나 땅이 젖어 있어서 이때다 하고는 밖으로 튀어 나갔다. 잠시 비 내린 덕분에 공기가 상큼해져 기분이 날아올랐다. 며칠 못 나온 사이에 참나무 잎이 넙데데해지고 연한 연두잎 맛있다고 벌레가 포식을 해서 구멍이 숭숭 나있었다. 모두 열심히 사는 것이다. 흐림이었다가 둘레길에 접어드니 햇빛이 찬란하여 나오길 정말 잘했다 싶었다. 청량함을 마음껏 들이쉬는 것이다. 병꽃나무, 애기똥풀, 염주괴불주머니, 색색의 철쭉과 황매화, 팥배나무군락의 꽃들이 벙그러져 달달하면서도 지린 듯한 향기가 숲 속에 가득하였다. 이런 날은 혼자 오는 것이 숲의 온전함을 느낄 수 있어 행복이 너울너울 밀려와 저절로 오며 가며 외웠던 詩들을 소리 내어 낭독..
끄적끄적
2023. 4. 21. 00:27